MSC‧루프트한자, 80% 인수 조건으로 1조 원 제시

ITA항공
ITA항공

이탈리아 플래그 캐리어(Flag Carrier) ITA 항공의 매각 독점협상자가 결정됐다.

8월 31일 미국의 사모펀드 세르타레스 컨소시엄이 독점 협상권이 주어졌다고 이탈리아 재무부가 발표했다.

세르타레스 컨소시엄에는 세르타레스, 델타항공, 에어프랑스-KLM 그룹이 포함되어 있다.

ITA항공 인수전에는 세계 2위 해운사 스위스 MSC와 루프트한자 컨소시엄이 끼어들어 각축전을 벌였으며 이들은 ITA항공 지분 80%에 8억 5,000만 유로(원화 약 1조 1,404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타레스‧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 그룹 컨소시엄은 지분 56%에 6억 유로(원화 약 8,050억 원)을 제시했다.

인수금액은 MSC‧루프트한자가 더 높았지만 이탈리아 재무부는 세르타레스 컨소시엄을 선택했다.

세르타레스 컨소시엄은 이탈리아 정부에 ITA항공 지분 최소 40%를 보장하고 ITA항공 회장 선임권, ‘전략적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세르타레스와 그 파트너들의 제안이 정부의 요구 조건에 더 부합했다.”며 “협상 이후 정부가 세부 조건에 만족할 경우에만 구속력 있는 매각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프트한자는 “우리는 여전히 MSC와 함께 내놓은 우리의 제안이 더 나은 해결책이라고 확신한다.”며 “이탈리아 정부가 이타 항공에 대한 국가 영향력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ITA항공은 기존 이탈리아의 국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의 2021년 파산 이후 이탈리아 정부에서 새롭게 설립한 국영 항공사로 현재 이탈리아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0월에는 구조조정 여파로 해고 및 급여 삭감의 피해를 본 승무원 50여 명이 이탈리아 로마 중심부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속옷 시위를 벌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