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보
사진=웨이보

이 말은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 대신 말라죽다”는 뜻이다 군사전략상 필연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때, 국부적인 손실만으로 전체적인 승리를 도모하는 계책이다.

이말의 용례를 보면, 전국시대 제(齊)나라 대장 전기(田忌)는 내기에 빠져 공자들과 경마를 즐겼다. 어느 날 손빈(孫臏)은 그 내기를 구경하다가 경마의 허점을 간파하였다. 

당시의 경마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한 조로 해서 3개 조가 각 한 번씩 차례로 세 번 경기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손빈은 그 3개 조의 말을 각각 비교한 끝에 속력 역시 3등급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손빈은 전기를 부추겼다. “내기를 다시 해 보십시오. 제가 장군을 이기게 해 드리겠습니다.”

전기는 손빈을 믿고 왕과 공자들에게 다시 천금을 걸고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경기 시작 전에 손빈은 전기에게 승리할 수 있는 비방을 알려 주었다. 

“장군의 제일 느린 하등 수레를 상대방의 가장 빠른 상등 수레와 달리게 하고, 장군의 상등 수레는 상대방의 중등 수레와, 장군의 중등 수레는 상대방의 하등 수레와 달리게 하십시오.” 

손빈의 계책에 따른 결과, 전기는 2승 1패의 전적으로 승리하여 천금을 얻었다 이 경우, 상대방의 상등마와 대결했던 전기의 하등마는 전체적인 승리를 위해 희생을 당한 ‘대신 말라 죽은 오얏나무’에 해당된다.

한편, 영국의 추리 소설가 애커서 크리스티가 귀가길에 강도를 만났다. 강도는 “네 귀걸이를 내 놓아라”고 소리쳤다. 
그는 추리 소설가 답게 당황하지 않고 바로 외투깃으로 자기 목을 감추며 귀걸이를 빼내어 땅에 던지고 “얼른 가져 가세요 라고 했다.” 

강도는 크리스티가 목을 감추는 것이 수상하자 목걸이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크리스티는 아까운 듯한 표정으로 내주었다. 

강도는 목걸이만 가지고 곧장 달아났다. 실은 목걸이는 6파운드 짜리고 귀걸이는 다이아몬드로 500 파운드 짜리였다. 이것이 바로 이도대강의 전략이다. 

한형동 칭다오대학 석좌교수 hanhd@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