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호 20명 중 1/3 사라져
12명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탈락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전쟁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되는 러시아 특권층과 가족을 대상으로 경제제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 개인의 '돈줄'을 원천 차단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3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이날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흐와 러시아 억만장자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를 포함한 러시아 특권층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추가 경제제재를 발표했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금융 시스템에서도 완전 차단된다.
3일(현지 시간) 미국 CNBC는 러시아 블랙리스트 기업과 개인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로 “러시아의 억만장자들은 800억 달러(약 96조 3200억원)의 재산을 잃었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 루블화 붕괴와 함께 푸틴의 측근에 대한 경제제재는 “러시아 엘리트 계층 전성시대를 신속하게 종식시켰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된 경제 제재로 최근 몇 주간 러시아 부호 20명의 3분의 1 가량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적어도 12명의 러시아 부호들이 억만장자(순자산이 10억 달러)리스트에서 탈락되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을 물론 그 측근들 역시 압박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적인 재정적인 압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제재 목록에 오른 우스마노프는 재산이 17억 달러 감소한 195억 달러로, 러시아 최고 부자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재산이 4분의 1도 줄어 약 25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 가장 큰 패자는 볼가그룹을 소유하고 있는 제나디 티멘코(Gennady Timchenko)로 재산이 220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줄었다. 레오니드 미켈슨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텍 최고경영자(CEO)는 105억 달러가 감소한 220억 달러 수준이다. 러시아 광산 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도 EU의 제재를 받아 재산이 56억 달러 줄어든 2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