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러시아 내 판매 중지, 액손 모빌은 철수
유럽 에어버스는 러시아 항공사에 부품 및 서비스 제공 중단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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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제국들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미국 및 유럽제국의 대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사업 중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CNBC와 일본 닛케이 신문 등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세계 각국들의 러시아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애플과 포드 자동차가 사업을 중지하고 엑손 모빌과 같은 에너지 대기업도 석유 시추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3일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1일 러시아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아이폰(iPhone) 등 모든 제품의 러시아 판매를 중단했으며, 또한 결제 서비스의 사용과 러시아 미디어 앱의 다운로드를 제한했다.

포드는 현지에서 상용차의 합작생산을 중단했다. 또한 러시아 사업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철수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럽 에어버스는 러시아 항공사에 부품 및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가 2일 보도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의 일환이다.

보잉도 또한 러시아 항공사에 유지 보수 및 부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상황들은 유럽과 미국의 광범위한 산업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나이키, 디즈니, 독일 BMW 등 다양한 산업의 주요 기업들도 러시아 사업을 연달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월 27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라쿠텐 그룹에 러시아의 무료 통화 앱인 비버(Viver)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라쿠텐은 광고는 삭제하지만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상황을 신중하게 평가할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대만의 비상사태를 포함한 지정학적 위험에 비켜설 수도 없기에 일본 기업에는 회사 경영뿐만 아니라 보안문제도 직시해야 하는 고도의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의 이러한 대 러시아와 경제제재는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세계의 제재물결에 동참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세계 경제무역 질서에서 러시아와 같은 권위주의 국가가 성장하고 인권과 사회적 다양성에 중점을 두는 민주주의 국가가 퇴행하면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의 기초가 붕괴될 수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계 선진국가들의 강력한 대러 경제 제재와 압박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 이는 동서양 냉전 이후 세계 질서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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