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 유럽 공급량 여전히 유지
러시아 선박 차단 조치 확대 조짐
가스 가격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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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 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방식은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에서 오는 가스 공급도 이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벨케 카푸사니(Velke Kapusany) 국경 지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슬로바키아로 공급하기 위한 천연가스 공급 용량은 2일 881,917MWh(메가와트시)로 2022년에 지금까지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천연가스 거래자들과 분석가들은 전쟁과 제재가 확대됨에 따라 이것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커져서 엄청난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영국은 지난 28일 러시아 관련 선박이 항구에서 입항 차단을 조치했다. 일부 유럽연합(EU) 국가 관리는 “27개국이 러시아 선박에 대한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일부 러시아 액화가스 화물이 경로를 바꾸면서 유럽과 영국의 가스 가격이 2일(현지시각) 급등했다.

EU의 제재 조치가 현실화하면서 보복으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약 60% 폭등한 194유로(약 26만원)를 돌파했다. TTF는 유럽 시장의 천연가스 가격을 대표하는 특성이 있다.

2021년 3월 3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MWh당 12.35유로 이었다. 하지만 2일 MWh당 가격은 121.40유로다. 1년 사이 9.8배로 폭등했다.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24일 하루에만 60%가 상승하였으며, 이주에 두 배 넘게 치솟았다. 러시아는 유럽연합 천연가스의 약 40%를 공급하는 만큼 향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콘월 인사이트(Cornwall Insight)의 크레이그 로레이(Craig Lowrey) 수석 컨설턴트는 "러시아의 잠재적인 공급 중단이 유럽 에너지 시장 전체에 반향을 일으키면서 불안정한 에너지 가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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