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이공계에 적합하지 않다’라는 성 편견 76%
OECD 회원국 중 이공계 여학생 비율 최하위

일본 대학 이공계에서 ‘성 편견’으로 여학생 수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일본 교도통신이 대학 이공계 여학생 현황과 관련해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학 설문 조사에 참여한 46개 2021년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은 5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고 응답자 중 76%가 ‘여성은 이공계에 적합하지 않다’라는 성 편견 영향으로 여학생이 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IT 사회 발전 등 STEM 분야(과학, 기술, 공학, 수학) 인재가 부족해 ‘이공계 여학생’ 육성이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성별에 따른 고정 관념이 여학생의 선택지를 좁히는 것은 물론 인재 확보가 어렵고 연구개발이 지연된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회원국 대학 신입생 여생 비율에 따르면 일본은 자연과학, 수학, 통계학 등은 27%, 공학, 제조, 건축 등은 16%에 그쳐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관해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올해 실태 조사를 거쳐 STEM,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올해 1~2월 2006~2021년도 문부과학성 또는 과학기술진흥기관이 선정한 52개 대학을 대상으로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학 상황을 조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5년 전과 비교해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이 0.1~5% 포인트 미만 증가한 대학이 54%로 가장 많았고, 0.1~5% 포인트 미만 감소는 28%, 변화 없음 또는 0.1% 포인트 미만이 9%로 나타났다.
남녀 간 현격한 비율 차이에 관한 우려(복수 응답)로는 여성 시각을 반영한 ‘다양성 연구 개발 지연’이 67% 가장 많았다. ‘이공계 인재 부족(39%)’, ‘민간기업 국제 경쟁력 약화(37%)’ 등이 뒤를 이었다.
이공계 여학생을 늘리기 위한 필요 조치(복수 응답)로는 ‘여성 근무 환경 개선과 모범 사례 육성’이 85%, ‘학교 교육과 가정에서의 성 편견 해소’가 74%, ‘직업 선택에 대한 폭넓은 정보 제공과 취업 지원’이 70%로 나타났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