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면적 침공으로 美 유가 5.23% 급등
석유 전문가 “석유 공급에 즉각적인 혼란은 없을 것” 전망

24일(현지 시각) 대국민 연설을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뉴시스 제공
24일(현지 시각) 대국민 연설을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뉴시스 제공

CNN 등 서방의 매체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를 목표로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다는 급보가 나오는 가운데 그간 침묵을 지키던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도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고 보도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면전 돌입 상황을 확인해 주었다

24일 이타르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긴급 연설에서 러시아가 키예프의 군사 침략을 격퇴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공화국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모스크바 지도자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작전을 지시했으나, 이 계획은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점령을 포함하지 않는다며 “푸틴은 키예프가 핵무기를 다시 획득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나토가 동쪽으로 불법적인 확장을 했음을 언급했다”라고 밝혔다.

푸틴은 또 24일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보낸 연설에서 “러시아의 행동이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것보다 여전히 더 큰 불행에 대한 자위적 조치에서 취해진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이 비극적인 상황을 종식하고 함께 전진하기 위해 이 군사 행동을 이해하고 협조하기를 요청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국민에게 위협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 국민에게 방해를 주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러시아의 대응이 지체 없이 따를 것”이라며 현재의 사태 발전에 대한 외국 개입 시도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러시아의 이러한 군사적 침략 행위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서면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이런 군사 행동은 인간 생명에 치명적인 상실과 고통을 가져올 미리 계획한 전쟁"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는 단합하고 단호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토의 젠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도 동맹 회원국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행동의 영향을 규탄했으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

미국 CNB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미국 원유 선물이 5.23% 급등하여 배럴당 96.92달러에 거래되었고, 브렌트 원유 선물은 배럴당 102.07달로 5.4% 상승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Kpler 미주 수석 석유 분석가 매튜 스미스는 러시아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석유 공급에 즉각적인 혼란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러시아는 에너지에 관해 상호 연결되어 있으나, 미국과 서방이 에너지 흐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재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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