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 우크라이나 진입으로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육박
슐기노프 러시아 에너지장관 "고유가로 수요 성장 둔화할 수도"
"러시아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 선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독립을 승인한 이후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유가는 배럴당 55~75달러가 가장 적당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현지 시각) 니콜라스 슐기노프(Nikolai Shulginov)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에너지 전문 매체 에너지 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와 인터뷰에서 배럴당 55~75달러 사이의 유가가 시장에 ‘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슐기노프 장관은 “유가가 다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고유가로 인해 경제의 다른 부분에서도 가격이 상승한다”라면서 “고유가로 수요 성장이 둔화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의 원유 증산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합의한 수량 내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라며 “보스토크(Vostok) 오일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원유 생산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몇 년 동안 생산량과 탐사를 늘릴 계획”이라며 “석유 산업 발전을 위한 2035년 프로그램에는 생산량을 늘린 이후 안정적으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천연가스 가격에 관해 슐기노프 장관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소비가 감소하고 구매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스프롬과 러시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러시아는 높은 가격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공급을 선호한다”라고 언급했다.

 

원유와 가스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시장이 주요 석유 및 가스 수출국인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중단을 우려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또 독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노르트 스트림-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승인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유럽 벤치마크 가스 가격이 두 자릿수 급등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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