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 지역인 돈바스에 러시아 군 진입을 명령하자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투자가 몰리면서 21일(현지 시각) 금 값이 거의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던 금시장연합회(LBMA, 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에서 금 현물은 0.2% 오른 온스당 1909.54달러(약 228만 원)에 거래됐다. 은 현물은 0.4% 오른 온스당 24.03달러, 백금은 0.5% 상승한 1080.30달러, 팔라듐은 0.5% 뛴 2399.41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은 앞서 지난해 6월 1일 이후 최고치인 온스당 1913.8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금 선물은 0.7% 상승한 1913.60달러로 집계됐다.

22일(한국 시각) 국제 금 거래 기준 시세/자료=한국금거래소
22일(한국 시각) 국제 금 거래 기준 시세/자료=한국금거래소

푸틴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 독립을 승인하고 러시아 군에 해당 지역에서 평화 유지 작전을 수행하라고 명령해 위기를 악화시켰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이 위기가 대규모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지역에 대한 미국인 신규 투자와 무역과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위기 악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여파가 겹치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전 거래일보다 2.78% 하락한 1.87%대로 마감해 1.9%대 밑으로 내려갔다.

금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헤징(hedging, 현물 시세 하락으로 생기는 손해를 막기 위해 현물을 선물로 파는 행위)하는 수단으로 간주되지만, 금리 인상은 안전 자산인 금을 보유하는 기회 비용을 높인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