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회의에서 결정”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되면서 미국 연준(Fed)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나설 것을 의미하는 연준 고위 인사의 의견이 제시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미셸 보먼 이사는 21일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에서 열린 미국은행협회 콘퍼런스에서 “다음 달 0.5%포인트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만 그는 "지금 시점에서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아직 3월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향후 금리 인상 발언은 최근 “금리를 올릴 여지가 아주 충분하다”라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에 이어서 나온 의견으로 몇 주 후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상 폭에 대한 문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보먼 이사는 "3월 회의에서 적절한 금리 인상 규모 판단을 위해 데이터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다음 FOMC 회의까지 상황이 개선되는지 아니면 악화하는지 파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보먼 이사의 언급은 지난 18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처음부터 '큰 폭 인상(빅 스텝)'을 단행해야 할 강력한 근거는 아직 없다"며 내달 0.5%포인트 금리 인상 주장에 선을 그은 지 사흘 만에 나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수치가 너무 높게 나올 경우 다음 달에 금리를 0.5%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은 4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으며 이번 주 후반에 가격압력 측정 결과에 대한 정보를 얻을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소비자 물가는 3월 10일에 발표된다.
1월 미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7.5% 올라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월에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급등하고 고용시장 개선이 확인될 경우 3월 FOMC 회의에서 0.5% 금리 인상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최근 도이체방크 등 일부 월가 투자은행들도 연준이 다음 달 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미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매년 8차례 열린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