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면역저하자에서 50대 기저질환자도 복용 대상 포함

팍스로비드(Paxlovid) / 사진=화이자 홈페이지 갈무리
팍스로비드(Paxlovid) / 사진=화이자 홈페이지 갈무리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처방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27일부터 50대 기저질환자까지 처방 가능 대상이 증가한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60세 이상 또는 면역제한자로 제한됐던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이 27일을 기점으로 50대 기저질환자로 제한이 완화된다.

또한, 도입 초기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와 재택치료자만이 처방 대상이었으나 처방 대상도 증가한다.

기저질환에는 당뇨병, 고혈압을 비롯해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천식을 포함한 만성폐질환, BMI 25 이상 과체중 등이 포함됐다.

114일 첫 도입 당시 65세 이상이었던 처방 대상 연령 제한을 12260세 이상까지 늘린 데 이어 2번째 처방 대상 확대 조치다.

팍스로비드 처방 기관도 증가한다. 요양병원요양시설, 감염병 전담병원, 호흡기클리닉, 코로나19 지정 진료 의료기관 등으로 기관이 확대됐다.

방역당국은 투약 대상과 기관을 확대하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데 비해 처방 속도는 지지부진하다는 판단에 따른 거승로 해석된다.

처방 첫 주인 114~20일 동안 고작 109명만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았고 121~27일 사이에는 397명이 추가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았다.

하지만, 130~25일 사이에는 769명이 처방 대상이 되면서 총 처방환자가 1275명까지 늘었다.

매주 2~3배 가량 처방 대상자가 늘어나지만 132000명의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들어왔고 방역당국은 1000명 분 가량을 하루 처방량으로 설정한 점을 감안했을 때, 전체 도입량 중 4.0%만이 처방된 셈이다.

이런 현상은 팍스로비드의 병용금기 약품이 많아 처방이 까다롭다는 단점 때문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한 팍스로비드의 병용 금기 약물은 28개로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성분은 이 중 23개로 협심증고지혈증부정맥 등 고위험군들이 갖고 있는 지병과 관련약 약이 많아 처방이 제한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한편 국내에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상당한 증상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팍스로비드 초기 투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가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초기 투여자 63명 중 5일치 복용을 완료한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55명의 설문을 집계한 결과다. 복용을 마치지 못한 3명은 발열 지속, 미각변화(쓴맛) 등으로 복용을 중단했다.

처방 대상자들은 복용 전 78.2%(43)가 호흡기 증상을 호소했고, 인후통,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있었다.

하지만 5일간 복용을 마친 후에는 41.8%(23)모든 증상이 사라졌다.’고 응답했고, 23.6%(13)상당히 호전’, 14.5%(8)일부 호전됨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18.2%(10)는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고, 1.8%(1)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부작용은 복용 중 미각변화(쓴맛)69.1%(38)이 경험했고, 설사도 23.6%(13)가 겪었다.

주변에 다른 코로나19 환자가 생길 경우 팍스로비드 복용을 추천하겠다는 이들은 응답자 중 96.4%(53)에 달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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