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중국 수출 1억3342만 달러 기록, 7년 만에 9배 늘어
한국 라면의 맛 인기,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주효
현지공장 설립으로 ‘현지화 전략’ 주효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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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라면 소비국, 중국에 대한 한국 라면 수출이 7년 만에 9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11월말 현재 6억790만 달러어치 라면을 해외에 수출했고, 이중 중국에 1억3342만달러를 수출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중국이 수입한 한국 라면은 2014년만 해도 1515만달러에 불과했다. 7년 만에 중국에 대한 한국 라면 수출은 9배 늘어난 셈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463억5000만개 라면을 소비한 세계 최대 ‘라면 소비국’이다. 

국내외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국 라면시장에서 한국 라면이 선전한 이유에 대해 중국 경제매체는 가장 먼저 라면의 맛을 꼽았다. 중국 사람들이 생활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맛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고 해당 언론은 강조했다. 

한국 라면은 중국 전통적인 라면과 비교해 졸깃졸깃한 맛이 두드러지고 매운 맛이 미각을 자극하며, 특히 라면에 치즈를 넣는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마케팅 효과가 주효했다는 점도 인기 비결의 하나로 꼽았다. 한국 라면은 한국 영화, TV 드라마, 예능 등을 활용해 홍보효과를 높이는 데 강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현지화 전략도 먹혀들었다. 농심, 삼양라면 등 한국 라면 기업들은 1990년대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했다. 농심은 상하이와 랴오닝성 선양 2곳에서 라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 공장을 지으면 원가를 절감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중국 언론은 "한국 라면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는 있지만, 중국 시장 점유율이 아직은 크다고 볼 수 없다"며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라면의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는 아직 많은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중국)= 오수민 기자 ohsm@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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