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영화관 입장권 가격 전년 대비 18% 상승
춘절 당일 입장권은 더 비싼 가격에 책정 전망
금년 춘절 중국 영화관 박스 오피스 우울한 실적 예상

중국에서 춘절(구정)은 최대의 명절이다. 긴 춘절 연휴 기간으로 통상 3-4편의 영화를 관람한다. 코로나19 이전 극장 티켓 값은 통상 50위안(약 9500원) 내외였다. 그런데 올해 춘절 영화 입장권 가격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는 극장주들로 하여금 혹독한 운영을 강요했고 그 후폭풍으로 황량한 경제 상태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중국 재경망에 따르면 춘절 영화 사전 판매가 시작되면서 새해 첫날 전국 평균 입장권 가격이 57.7위안(약 만 천원)에 달해 작년 대비 비싼 가격이다. 이 때문에 영화 관람객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춘제 때 온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던 사람들은 “온 가족이 함께 보려면 수백, 수천 위안이 든다”며 불만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2021년 춘절 전국 평균 티켓 가격 48.9위안과 비교하면 2022년 영화 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또한 선 예매 가격은 일반적으로 개봉 당일 티켓 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춘절 기간에는 영화 티켓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해피블루오션인터내셔널 스튜디오의 타오 매니저는 "특히 올해 영화관 입장권 증가폭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매니저 타오의 극장은 절강성 후조우시 안일현에 있다. 같은 지역에 있는 여러 극장과 협의 끝에 새해 첫날부터 새해 3일까지 그의 극장 표값은 현재 70위안(약 13,300원)으로 책정됐다. 작년 춘절 영화관 입장권 가격은 50 위안(약 9500원)이었다.
그는 "베이징, 선전, 구이양의 많은 극장 매니저들도 올해 극장들 티켓 가격을 인상했다"고 언급했다. 극장의 위치, 상영 시설의 수준, 브랜드 등에 따라 각 극장의 증액은 다양하지만 어떤 극장은 몇 위안만 인상하였다. 하지만 어떤 극장은 입장권 가격을 100위안(약 만 9천원)으로 책정한 곳도 있다.
◇ 입장권 인상 배경
극장의 전반적인 가격 인상은 지난 2년 간의 어려운 상황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극장은 종종 폐쇄 조치되었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인원의 통행을 제한하고 금지했다. 심지어 광적인 영화 관객도 이라는 공공 장소를 두려워했다. 장기 흥행 부진 속에 많은 극장들은 현재 절박한 생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와 관련 절강성 영화상영협회사무총장인 이예펑은 "지금 극장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실로 느낀다"라고 전했다. 그는 "얼마나 극장들이 2022년에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고, 2022년 춘절 입장객은 코로나 이전(박스 오피스)의 1/3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당장 극장 입장권 요금을 올리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할 형국이다.
◇ 사전 예매로 볼 때 금년 춘절 입장객 저조 예상
암울한 영화관은 원래 춘절 영화관이 대목 시즌을 맞아 경영 상태를 회복하기를 원하지만, 현재 선예매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춘제 영화 박스 오피스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에서 영화 티켓 가격은 극장 자체에서 결정한다. 배급사들은 극장에 영화를 개봉할 때 최소 개봉 가격만을 협상한다. 각 상영관이 발행가격보다 낮지 않다는 점을 기준으로 주변지역의 운영비, 관객수, 박스오피스 동향, 티켓 가격 등 시장요인에 따라 가격을 책정한다. 사실 최종 입장권 티켓 가격을 형성하기 위한 유연한 조정과정을 거친다.
중국 해피블루오션인터내셔널 스튜디오의 타오 매니저는 "코로나가 없었다면 올해 이렇게 입장권을 비싸게 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절 영화관 입장권 판매소에서 파는 입장권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영화관 입장객 제한에 있다. 현재 코로나 저 위험지역 소재지 영화관의 관람석도 기존 좌석의 75%를 넘을 수 없다. 중간 및 고위험 지역의 영화관은 일시적으로 폐쇄된다.
결국 북경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 와 이동통제로 금년 중국 춘절 영화 박스오피스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봄은 왔지만 훈풍은 불지 않고 있다"는 극장 주인들의 자조섞인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 영화관 경영 상태는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다. 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는 엄동설한 형국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