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다음 달 2일 회의에서 새로운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
러시아, 美 셰일 오일 생산 증가 우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가 수요 회복을 기대하면서 3월에도 기존 증산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OPEC 플러스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코로나19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유가 하락 위험이 있지만 OPEC 플러스는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고 판단해 다음 주 회의에서 3월에도 기존 증산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식통은 “유가가 최근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OPEC 플러스가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도 있다”라면서 “하지만 다음 달 2일 열리는 온라인 회의에서 새로운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 소식통은 “러시아는 유가 상승으로 미국 셰일 오일 생산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라며 “올해 셰일 오일 생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고려할 때 OPEC 플러스 회원국은 현재 유가 수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고유가가 러시아 정유업체들의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이후 OPEC 플러스는 2020년 기록적인 감산을 점진적으로 종료하기 위해 매월 생산량을 하루 40만 배럴 증산하기로 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OPEC 플러스는 3월에도 기존 증산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해 OPEC 플러스 소식통은 “우리가 하루 40만 배럴을 더 증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고 언급했다.
OPEC 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원유 공급을 더 빠르게 늘리라는 미국 요구를 거부해왔다. OPEC 플러스가 생산량 목표를 높였지만, 일부 회원국이 생산 능력 제한으로 실제 생산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회원국이 원유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OPEC 플러스 생산량이 목표보다 하루 79만 배럴 부족했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 JP모건 체이스 등 은행과 분석가들은 OPEC 플러스 유휴생산능력 부족과 강력한 수요로 올해 후반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해 OPEC 플러스 소식통은 “최근 유가 상승 원인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고려할 때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확실히 공급 문제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