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2’, 협상 카드로 부상

사진=노르트 스트림 2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노르트 스트림 2 홈페이지 갈무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2’가 협상 카드가 될 경우 독일이 진퇴양난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독일은 자신이 천연가스 주요 공급국과 가장 중요한 안보 동맹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발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응해 지난해 9월 완공한 노르트 스트림-2 운영을 중단하라는 미국과 다른 서방 동맹국의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2 운영을 중단할 경우 유럽 천연가스 공급 부족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에너지 가격을 치솟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유럽 전역의 기업과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를 지지하는 독일 저소득 근로자들에게 특히 타격이 크다.

이에 관해 독일 킬 대학(Kiel University) 안보정책연구소 비상근 연구원 Marcel Dirsus은 독일이 진퇴양난(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숄츠 정부는 미국이 유럽 밖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기 때문에 미국인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러시아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는다”라면서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안전 보장을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도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르트 스트림-2가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