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싱가포르 등 항구에서 컨테이너선 정체 지속
유엔무역개발기구 “운임 상승으로 수입 가격과 소비자 물가 크게 오를 것”

중국 저장성 닝보항에 정박 중인 컨테이너선/사진=웨이보
중국 저장성 닝보항에 정박 중인 컨테이너선/사진=웨이보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글로벌 물류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6일 일본 교도통신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재택 수요‘로 물동량이 늘었지만, 오미크론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하역 근로자 부족과 검역 강화로 항구 기능이 현저하게 약화하면서 컨테이너선 정체 문제가 장기화하고 운송비도 상승해 일본 일상용품 유동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와 미국 서해안을 연결하는 허브인 LA와 롱비치 항구에서 컨테이너선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 물류업체 관계자는 “LA 근해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이 100척이 넘고 대기 기간이 3주가 넘는 선박도 있는 있다”라며 “소비욕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항구 처리 능력을 넘어섰다”라고 밝혔다.

이어 “1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거나 격리 등으로 항구 전체 근로자 10%에 해당하는 800명이 출근하지 못했다”라면서 “이 때문에 하역 근로자가 부족해 작업이 정상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무역국인 중국의 상하이와 닝보 등 거대 항구에서도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항구 근로자 근무 실태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에 관해 일본 해운업체 관계자는 “근무 1주일 만에 호텔이나 자택에 2주 동안 격리된 상황도 있다”면서 “항구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하는 근로자는 전체 인원의 30%에 불과하다”라고 언급했다.

세계 유수 항구인 싱가포르에도 컨테이너선 약 200척이 근해에 대기 중이다. 싱가포르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에서 싱가포르까지 운송 시간이 코로나19 발생과 비교해 3배 가까이 길어졌다.

운임 상승도 심각한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 컨테이너선 노선 운임 동향을 반영하는 지수는 2020년 1월의 약 6배에 달한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현재 운임 수준이 지속되면 수입 가격과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일본 해운업계 관계자는 “물류난이 올해 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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