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교역량은 2021년 3분기에 0.8% 감소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멈췄지만 수출입 상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데 힘입어 전 세계 교역대금은 3분기에도 계속 올랐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는 3분기 글로벌 교역량 위축의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단절 및 생산능력 부족을 꼽았으며 2021년 1~3분기를 종합하면 전 세계 교역량은 11.9% 증가했다고 전했다.
무역 카테고리 측면에서 철강(전년 대비 73% 성장), 전자 부품(26%), 제약(22%) 및 기타 화학(31%)을 포함한 일부 산업은 3분기에 강한 성장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 제품(0%), 통신 장비(-5%), 의류(-5%) 및 섬유(-7%)를 포함한 일부 산업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보고서는 "자동차 제품과 전기통신 장비의 부진은 최근 반도체 부족 상황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방역용품인 마스크를 비롯한 많은 섬유제품이 그동안 코로나 사태가 심각할 때 교역량이 급증했는데,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뚜렷한 교역량 감소세가 보였다.
또, 국가별로는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수출 수익이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미국·멕시코 등의 수출수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북미와 유럽은 전 분기보다 수출량이 각각 1.9%, 1% 감소하는 등 예상보다 수입이 부진했다.
또한 전 세계 94개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여전히 역사상 최고점에 가깝지만 최근 몇 개월 동안 안정화되었다며, 올해 10월 기준으로 2021년 컨테이너 처리량은 약 9% 증가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상품 거래량 증가와 맞먹는다고 밝혔다.
WTO는 2021년 4분기에 전 세계 교역량이 늘어나면 연간 무역량이 10.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