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조원 투입…미국 제치고 세계 최대 원전국 도약 추진

중국이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향후 15년간 신규 원전 약 150기를 건설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탄소배출 감축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내녀부터 15년 간 원전을 최소 150기 건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5년간 세계 나머지 국가들이 건립한 전체 원전 수보다 많은 규모다.
해당 매체는 또 중국이 이 같은 계획을 실행 할 경우 오는 2035년까지 약 3700억∼4400억달러(한화 약 437조∼520조원)의 비용이 들 것이며, 미국 등 주요 원전 가동국들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원자력 발전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미국이나 프랑스의 최근 원전 발전 프로젝트와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원전 건립이 가능할 것을 보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중국 원자로 건설 비용의 70%는 중국 국영은행이 저리로 대출해주기 때문이다.
중국의 이 같은 계획이 주목 받는 이유는 최근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 속에서 대체 에너자원으로 원전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기 떄문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풍력·수력발전소의 전력 공급이 예년보다 감소하면서 에너지 대란 등을 촉발한 바 있다.
계획 추진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공동으로 2060년까지 화석 연료 사용 비율을 20% 밑으로 낮출 것이라는 내용의 '탄소 배출 정점과 탄소 중립에 관한 업무 의견'을 발표하면서 탄소배출 감소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의지를 나타냈다.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국무원은 이 날 발표된 업무의견과 관련해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담은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 정점에 도달하기 위한 행동 방안에 관한 통지'를 중앙 정부 부처들과 각급 지방정부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궁극적인 계획은 현재 2990기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오는 2060년까지 청정에너지 발전소로 대체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에너지 소비에서 원전은 부동의 1~2위를 차지하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에 이어 확고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