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스트라 디지셀 그룹 인수에 13억 3천만 달러 지원 계획
디지셀 그룹, 남태평양 6개 국가 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사진=텔스트라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텔스트라 홈페이지 갈무리

호주가 중국 영향력 억제를 위해 자국 전기통신 업체의 기업 인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25일 호주 전기통신 대기업 텔스트라(Telstra)는 자메이카에 거점을 둔 통신업체 디지셀 그룹(Digicel Group) 태평양 지역 사업을 인수하기로 동의했으며 16억 달러(약 1조 8808억 원)에 달하는 인수 비용 대부분을 호주 정부가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태평양 지역에서 꾸준하게 확대하는 중국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텔스트라와 호주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인수 비용 16억 달러 중 정부가 13억 3천만 달러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텔스트라가 부담한다고 발표했다.

디지셀 그룹은 남태평양 6개 국가 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이 1위다./사진=디지셀 그룹 페이스북 갈무리
디지셀 그룹은 남태평양 6개 국가 통신 시장에서 점유율이 1위다./사진=디지셀 그룹 페이스북 갈무리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영향력이 커지고 디지셀 그룹 미래를 둘러싸고 시장과 언론의 전망이 수개월 동안 진행되자 텔스트라는 이런 상황을 주시하면서 디지셀 그룹 태평양 사업 인수를 위해 호주 정부와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류 펜(Andrew Penn) 텔스트라 최고경영자(CEO)는 “디지셀 그룹은 상업적으로 매력적인 기업이며 태평양 지역 통신업계에서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호주 정부는 이 지역의 수준 높은 인프라 민간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셀 그룹은 파푸아뉴기니, 사모아, 통가 등 남태평양 지역 6개 국가에서 통신 사업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치열한 전략적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지난해 한 호주 매체가 디지셀 그룹이 태평양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하면서 호주 정부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디지셀 그룹은 해당 매체 보도를 부인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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