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법, 11월 1일부터 시행
해외 증시 상장 온라인 증권사, 사용자 정보 보안 등 위험 존재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는 ‘중국 개인정보 보호법(中华人民共和国个人信息保护法, 이하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온라인 증권사가 중국 당국의 규제 위험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人民网)은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미국 증시에 상장한 온라인 증권사 푸투 홀딩스(Futu Holdings, 富途控股)와 타이거 브로커(Tiger Brokers, 老虎证券)가 정보보호 규제 위험에 직면했다 보도했다.
인민망은 푸투 홀딩스, 타이거 브로커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한 온라인 증권사가 사용자 정보 보안, 합법화, 규정 준수 등 방면에서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인민망 보도 여파로 14일 미국 증시에서 장 초반 푸투 주가는 11% 급락한 75달러(약 8만 8680원), 타이거는 17% 폭락한 8.6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IT에서 가상화폐와 부동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대한 규제 고삐를 더욱더 바짝 조이는 가운데 인민망 기사는 온라인 증권사가 중국 당국의 다음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사이버 공간을 규제하고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목적으로 ‘데이터 보호법(数据安全法)’을 보완하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
인민망은 “개인정보 보호법이 국경을 넘나드는 개인정보 제공 규칙을 명확하게 규정했다”라면서 “중국 인민의 개인정보 해외 제공은 미국 증시, 홍콩 증시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 거래 서비스를 하는 온라인 증권사들에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푸투, 타이거 등 온라인 증권사는 중국에서 증권 중개업 허가증이 없다. 하지만 중국인은 신분증, 은행 카드, 세무 기록 등 개인정보를 제출하면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에 관해 인민망은 “온라인 증권사가 중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이후 개인정보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라며 “스노우볼 그룹(Snowball Group) 산하 온라인 증권사 스노우볼 엑스(Snowball X, 雪盈证券)도 규정 준수 위험에 직면했다”고 표시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후강퉁(沪港通, 상하이와 홍콩 증권시장 간 주식 거래를 연결하는 제도)’과 중국 외환관리 당국으로부터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권리를 부여받은 적격 국내 기관 투자자(QDII)를 통해 해외 증권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인민망에 따르면 후강퉁과 QDII를 제외하면 중국 당국은 국내외 관련 기관이 해외 증권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승인하지 않았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