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법률 고문 “고객과 관련한 정보,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美, 관련 기업 정보 제출 거부 시 ‘국방물자생산법(DAP)’ 적용 검토
대만 정부 “TSMC 최대한 도울 것”

사진=TSMC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TSMC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이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재고, 주문, 판매 등에 관한 기밀 정보 제공을 요청하자 TSMC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TSMC는 민감한 회사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면서 미국 정부 요구를 거절했다.

실비아 팡(Sylvia Fang) TSMC 법률 고문은 “민감한 회사 정보, 특히 고객과 관련한 정보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라며 “고객 신뢰는 TSMC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미국 자동차 생산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백악관은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 화상 회의를 통해 반도체 관련 재고, 주문, 판매 등에 관한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4일 지나 라이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장관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반도체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반도체 부족 문제로 자동차 제조사 등 기업뿐 아니라 미국 근로자 수천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정보 제출을 거부할 경우 미국 정부가 ‘국방물자생산법(DAP, Defense Production Act)’을 적용해 정보 제출을 강제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DAP는 한국 6.25 전쟁 시기인 1950년 9월에 제정한 미국 연방법으로 국가비상사태 시 정부가 산업을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TSMC가 미국 정부 요청을 거절한 일과 관련해 대만 정부는 TSMC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방침이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中央通訊社)에 따르면 우정중(吳政忠) 대만 과학기술부 장관은 “현재로서는 TSMC가 고객 기밀 정보를 미국 정부에 절대로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TSMC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메이화(王美花) 대만 경제부 장관은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발생 요인은 다양하다”라며 “주로 동남아시아, 특히 말레이시아 공장이 코로나19로 생산을 중단해 공급망에 병목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왕 장관은 “10~11월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의 차량용 반도체 웨이퍼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표시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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