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투표에서 87표 차이로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 제쳐
다음 달 4일 임시 국회에서 日 100대 총리로 취임

일본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이 고노 다로(河野太郎) 행정개혁 담당상에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다음 달 4일 열리는 임시 국회에서 일본 100대 총리로 취임한다.
29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이날 열린 자민당 총재 1차 투표에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여론 인기가 높았던 고노 행정개혁 담당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 1위를 기록했던 고노 행정개혁 담당상은 2위로 밀려났다.
고노 다로, 기시다 후미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이 나선 1차 투표에서 4명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했고 이어 열린 결선 투표에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257표를 얻어 170표를 획득한 고노 행정개혁 담당상을 87표 차이로 눌렀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조부 기시다 마사키 전 중의원 의원, 아버지 기시다 후미다케 전 중의원 의원에 이은 3대 세습 정치인으로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 전 일본 총리가 만든 ‘고치카이(宏池会)’ 파벌을 이끌고 있다.
또한 아베 신조 전 총리 내각에서 외무상을 역임하며 2015년 한ㆍ일 위안부 합의에 서명하기도 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자신의 특기를 ‘경청 능력’으로 꼽았다. 그가 지난 10년 동안 국민의 목소리를 기록한 노트가 30권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인종차별을 겪은 일이 정치 참여 시발점이었다고 밝힌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닛케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경제 정책 방면에서 중산층을 확대하고 빈부 격차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