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브렌트유 연말 전망치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

27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5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세계 일부 지역 원유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로 브렌트유 가격이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47달러(2%) 오른 배럴당 75.45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44달러(1.8%) 상승한 배럴당 79.5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WTI는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브렌트유도 3주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이후 연료유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허리케인 아이다로 피해를 입은 미국 멕시코만 원유 생산 복구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세계 원유 공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 연말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장기간 석유 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판단했지만, 현재 세계 원유 수급 격차가 예상보다 크다”라면서 “글로벌 수요가 델타 변이 영향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시장 예측보다 훨씬 빠르지만, 글로벌 공급은 여전히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요가 반등하면서 코로나19 기간 유지 보수 지연 또는 불충분한 투자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OPEC 플러스(+)가 원유 생산량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세계 석유 수요가 내년 초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방치된 정유 생산 능력이 국제유가 전망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