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사진=사진=뉴시스 제공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사진=사진=뉴시스 제공

오는 7일 레바논전을 맞이하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은 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홈경기에서 승점을 내지 못하면 카타르 월드컵 진출이 더욱더 험난해지기 때문이다.

이라크를 상대로 안방에서 답답한 경기력과 골 결정력 부족으로 비기면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어느 때 보다 벤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문제는 중동 특유의 ‘밀집 수비’와 ‘시간 끌기 작전’, 일명 ‘침대 축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략할지가 벤투호의 고민이다. 이라크전에 전반전 시작부터 경기 내내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결정적인 슈팅과 헤더 장면이 몇 차례 나왔지만, 문전에서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약점이 여실히 노출됐다.

한국 대표팀 공격력 핵심으로 여겨지는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혹은 황의찬(울버햄튼) 두 톱의 긴밀한 협력 플레이도 잘 보이질 않았다. 문전에서 슛 찬스가 났을 때 과감한 슈팅 대신 동료에게 패스를 내주는 ‘이타적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에이스 손흥민에게 집중된 수비 형태를 고려해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다른 공격수에게 혀를 찌르는 패스로 우회 돌파하는 장면도 보여주질 못했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사진=뉴시스 제공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사진=뉴시스 제공

이와 관련 황희찬 선수는 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라크전에서 우리가 소극적인 건 아니었지만, 적극적인 모습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을 것"이라며 “상호 간격이 멀어질 때가 있었는데, 서로 좋은 위치에서 공을 받도록 도와주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결국 레바논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골 결정력 회복, 전반전 선제 득점, 공격 투톱 간 긴밀한 상호 협력, 수비와 공격 간의 거리 간격 유지, 신속한 공수 전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축구 대표팀은 역대 중동 축구에 약한 경향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 우리와 한 조에 속한 팀이 모두 ‘끈적끈적’한 중동 국가다. 이번 홈경기 2연전을 마치면

10월부터는 계속 홈과 중동을 오가는 일정이다. 내년 1월 말과 2월 초에는 기후가 정반대인 중동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우리 국가대표팀(특히 공격)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가 모두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할 형편이다.

권원배 기자 kwbman@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