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3일 이후 최고 수준 기록
美 고용 시장 상황 개선으로 하반기 수요 증가 기대 높아져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과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2일(현지 시간) 국제유가가 2%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과 비교해 1.40달러(2%) 오른 배럴당 69.99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3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44%(2%) 상승한 배럴당 73.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720만 배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유 재고가 줄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지만, 미국 실업 지표가 개선하면서 하반기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1만 4천 건 감소한 34만 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도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줄고 있는 현상은 고용 시장 상황이 회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는 1일 회의에서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2022년까지 원유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또 지난 7월에 합의한 하루 40만 배럴 원유 증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증산 정책은 내년 말까지 이행될 예정이다. OPEC 플러스의 기존 입장 고수는 그동안 줄기차게 원유 생산량 확대를 요구해온 미국 정부 압박에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허리케인 아이다 영향으로 멕시코만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시설 80%가 타격을 입었고, 루이지애나 지역 석유 정제 시설 복구에는 몇 주가 걸릴 예정이어서 앞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