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N 이사 “시리아인, 생존 위해 자선단체에 완전히 의존”
“많은 시리아인이 가진 가장 큰 두려움은 다른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

지난 3월 민주화 시위 10주년을 맞아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이 이들리브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사진=뉴시스 제공
지난 3월 민주화 시위 10주년을 맞아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이 이들리브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사진=뉴시스 제공

시리아 기독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공동체이지만 여전히 종교적인 탄압을 받고 있다. 이에 서방 세계는 핍박을 중단하라고 지속해서 촉구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가톨릭 자선단체가 시리아 내전 이후 가난에 시달리고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인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The Christian Post)는 지난 3일 시리아 경제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리아인들에게 정신적, 재정적, 물리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가톨릭 자선 단체인 '에이드 투 더 처치 인 니드 (ACN, Aid to the Church in Need)'가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약 5천만 달러의 지원을 보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고 보도했다.

에드워드 클랜시(Edward Clancy) ACN 이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생존을 위해 많은 시리아인이 우리 자선 단체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라면서 “시리아 기독교인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랜시 이사는 “시리아 주민들이 교회에서 희망을 찾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시리아 교회가 방문객들에만 공개되는 박물관이나 빈 건물이 되지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ACN은 시리아 많은 교회와 연합해 거의 10년 동안의 전쟁과 테러를 견뎌온 시리아 기독교인 수천 명에게 식량, 임대료, 의료, 심리 상담 등을 포함한 지원을 계속해왔다. 또 전쟁으로 부상을 입었거나 장애인으로 태어난 장애 아동을 위한 여름 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시리아 내전 발생 이후 시리아인 5백만 명 이상이 시리아를 탈출했고 6백만 명이 고향에서 쫓겨났으며 1300만 명이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다. 시리아인들은 내전 외에도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테러를 당하기도 한다.

클랜시 이사에 따르면 ACN은 최근 시리아에 급식소를 열고 코로나19 검사소 2곳을 세웠을 뿐 아니라 많은 가정에 개인 방역용품과 손 소독제를 나눠줬다.

그는 “많은 시리아 어린이가 우유와 같은 식품을 구할 수 없어 ACN이 최대한 많은 가정에 분유를 포함해 밀가루, 쌀, 마른 콩, 기름, 설탕 등 쉽게 부패하지 않는 물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많은 시리아인이 가진 가장 큰 두려움은 다른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이라고 표시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시리아 평화와 희망을 위해 기도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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