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주식 3분의 1에 해당하는 4500만 주 매각 계획
디디추싱 사태로 40억 달러 손실 입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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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보유 중인 미국 차량공유 업체 우버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중국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 손실 메우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CNBC 등에 따르면 SBG는 보유한 우버 주식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4500만 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버 종가가 46.14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SBG의 매각액은 21억 달러(약 2조 4057억 원)로 추정된다.

이 소식에 우버 주가는 NYSE 시간외 거래에서 4.6% 급락했다.

CNBC는 SBG가 디디추싱에 투자해 약 4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면서 SBG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우버 주식 대량 매각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SBG의 우버 주식 대량 매각은 디디추싱과 알리바바 주가 상황과는 무관하다면서 SBG가 우버 주식을 팔아 이익을 얻기에 좋은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에 우버에 투자한 SBG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함께 조성한 세계 최고 기술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를 통해 3억 3천만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지난달 말 NYSE에 상장한 디디추싱은 현재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개인정보 유출 등을 문제로 NYSE 상장 연기를 제안했지만 디디추싱이 상장을 강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장 이후 한때 16달러를 돌파했던 디디추싱 주가는 28일 NYSE에서 8.8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공모가를 약 40% 밑도는 수준이다.

한편 SBG는 디디추싱 지분 21.5%를 보유하고 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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