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페리아, 英 최대 반도체 업체 NWF 6300만 파운드에 인수
존슨 총리, 헐값 매각 논란에 인수 조사 지시

사진=뉴포트 웨이퍼 팹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뉴포트 웨이퍼 팹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매각한 영국 최대 반도체 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20일 영국 매체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에 따르면 영국 연구투자기관(UKRI. UK Research and Investment)은 정부 지시에 따라 뉴포트 웨이퍼 팹(NWF, Newport Wafer Fab)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UKRI의 이 같은 결정은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인 넥스페리아(Nexperia)가 NWF를 인수한 이후 나왔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중국 윙텍 테크놀로지(Wingtech Technology)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로 사실상 중국 기업이다.

영국 집권 보수당 중국연구그룹(China Research Group)은 넥스페리아가 NWF를 인수하기 이전 NWF가 5억 2천만 파운드(약 8201억 원) 규모의 레이더와 위성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한 국방 계획을 포함해 10여 개 공공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고 언급했다.

UKRI가 NWF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NWF가 참여해온 각종 공공 지원 프로젝트가 지속할지가 불투명해졌다.

NWF 매각 규모가 6300만 파운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헐값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러브그로브에게 넥스페리아의 NWF 인수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영국 남부 웨일스 뉴포트에 있는 NWF는 영국 최대이자 몇 안 되는 반도체 제조사다.

중국의 미국과 영국과 관계가 전면 악화하고 미국이 중국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의 영국 반도체 업체 인수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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