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외교적 존재감 유지하며 아프가니스탄 정보와 국민 위해 일할 것”
탈레반 공세에 불안감 가중
미군 철수 8월 완료될 듯

지난 4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바다크샨 지역 등에서 정부군 300여 명이 탈레반에 쫓겨 타지키스탄으로 도주한 가운데 미국이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을 폐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6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대사관은 열려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서 강력한 외교적 존재감을 유지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국민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표시했다.
미국 대사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안전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도록 안전한 방식으로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말했듯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군사적 존재는 끝이 났다”면서도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교, 인도주의, 안보 지원 등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 미국이 모든 연합군 통제권을 현지 부대에 이전하고 카불 북쪽에서 약 60km 떨어진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불확실성과 혼란이 심화했다.
미군 철수를 지휘하는 오스틴 스콧 밀러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통제하려는 탈레반의 시도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보 상황이 좋지 않다”라면서 “탈레반이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 관리는 지난주 철수 절차가 기본적으로 완료됐으며 나머지 절차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한 9월 11일보다 이른 8월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달 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본격화하면서 탈레반은 통제권을 아프가니스탄 약 419개 지역의 4분의 1로 빠르게 확대했다.
탈레반은 최근 20개 지역을 점령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대부분은 다른 지역으로 후퇴하거나 탈레반에 항복했다. 이들 지역 중 10여 곳이 동북부 국경지대인 바다크샨과 타하르에 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