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까지 매장 150개 늘릴 계획
2025년 중고품 시장 규모 3천억 엔에 달할 듯

올해 2월 도쿄에 오픈한 고메효 아오야마 매장/사진=고메효
올해 2월 도쿄에 오픈한 고메효 아오야마 매장/사진=고메효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소비자가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처분하는 ‘단사리(断舍离, 불필요한 물품을 버리고 집착과 이별하는 생활 방식)’ 열풍이 부는 가운데 매출액 하락으로 고심하던 일본 최대 중고명품 판매 기업 고메효(Komehyo)가 중고품 회수 매장 확대에 나선다.

4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고메효는 2023년 회계 연도(2024년 3월 마감)까지 매장 규모를 현재 3배인 15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중고품 회수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대도시에 100개 매장을 오픈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고메효는 중고품을 회수해 판매하는 16개 매장 외에 중고품 회수 전문 매장 28개를 운영했다. 앞으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도시의 상업시설과 번화가를 중심으로 30~70㎡ 규모 매장에 중고 명품을 감정하는 직원 1~2명을 둔 회수 매장을 연다.

일본판 당근마켓인 ‘메루카리(Mercari)’ 등 스마트폰 앱(App) 보급으로 중고품 회수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일본 중고품 비즈니스 전문지 리사이클 통신(Recycle通信)은 2025년까지 잡화, 가전, 서비스 등 중심의 일본 국내 시장 규모가 2018년보다 50% 증가한 3조 3천억 엔(약 33조 4385억 원)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고메효는 코로나19 기간 집 안에 머물며 쓰지 않는 물품을 처분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가 부담 없이 매장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온라인 판매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제품 검색 편의성을 높이고 전화와 온라인 문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담 도우미도 늘린다.

다만 고메효는 판매 매장을 당장 확대할 계획은 없다. 이에 대해 고메효 관계자는 “판매 매장은 최소 회수 매장의 2배 이상에 달하는 면적과 더 많은 직원이 필요하다”라면서 “코로나19 이전 일본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 쇼핑 수요가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존 매장에 대한 투자는 인테리어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회계 연도 고메효의 매출은 507억 엔으로 전년과 비교해 12% 감소했다. 2023년 회계 연도 매출 목표를 700억 위안으로 설정한 고메효는 중고품 회수 매장 확대를 통해 발전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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