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문화를 찾아서 : 명가와 고택' [사진=뉴시스제공]
'선비문화를 찾아서 : 명가와 고택' [사진=뉴시스제공]

김구철 경기대 교수(국제정치학 박사)가 최근 저서 '선비문화를 찾아서 : 명가와 고택'을 통해 조선이 세계사에 유례가 드문 500년 왕조를 유지한 비결은 선비 문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훌륭하게 살다간 선비의 얼이 스며 있는 '고택' 21곳에 얽힌 속깊은 이야기를 두루 살핀 저서이며 새롭게 쓴 한국 문화사이기도 하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화려한 지식의 향연이며 위기에 처한 한국 국민에게 고함이다. 세계 인류에 대해 당당하게 한류 3.0의 시대를 선언한다.

10여년째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 원장 겸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으로 일하는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 쓴 장문의 추천사가 책머리를 장식한다.

저자가 촬영한 6000여장의 사진 가운데 가려 실은 300장의 사진 덕분에 가독성도 뛰어나고 소장 가치도 높다.

이 책은 1장 '창업과 개혁의 산실'(경기도)을 비롯해 2장 '선비의 삶 독서와 성찰'(경북), 3장 '풍요의 땅 나눔의 삶'(호남), 4장 '꼿꼿한 충절의 고향'(충청), 5장 '권력암투와 기우는 국운'(경기), 6장 '한류 3.0을 위하여'(평론),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 책은 책 제목으로부터 시작해 경북 안동의 반가(班家)에서 태어나 경주 양동 명문가에 출입한 저자의 배경이 다른 고택 책과는 다르다.

저자는 고택이라는 하드웨어에 담긴 소프트웨어인 명가(名家), 선비문화에 주목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스토리에 무관심한 세태를 비웃는다.

  '여주 보통리 김영구 고택'이라고만 소개되던 고택이 '창녕 조씨 3대 판서댁'이었으며 그 후손이 독립운동가라는 새로운 사실을 밝힌 데서 보듯이 소프트웨어와 스토리에 주목한다.

콘셉트와 내용이 다른 고택 책과는 크게 다르다.

기존의 고택 책들은 풍수나 건축, 집안 내력과 인물, 문학적 접근 등 단편적이고 때로는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중환의 택리지와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기본으로 풍수와 풍류의 조화, 자연과 인간의 조화, 고전적 인문학과 현대적 과학의 조화를 지향한다.

  동양의 문사철과 서양의 PEP(철학 경제 정치학)에 대한 저자의 높은 이상과 해박한 식견을, 두 발로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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