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4명은 하반기 채용시장이 상반기보다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에서 이같은 시각이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경우 하반기 채용시장이 상반기보다 회복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3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7~30일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31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시장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3.8%가 '침체될 것'이라고 답했다.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6.8%,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19.4%였다.

대기업의 경우 '상반기보다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이 41.5%로 가장 많았다. 반면 중견기업의 47.1%, 중소기업 45.6%는 '침체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경기 회복을 예상한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복수응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5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39.3%), '기업 경영 여건이 상반기보다 나아지고 있기 때문'(31.1%) 순이었다.

반면 침체를 예상한 응답자 중 75.4%는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꼽았다. '기업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는 답변은 50.0%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사업을 축소하고 있어 인력 감원이 필요하다'(25.4%), '퇴사자가 발생해도 충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13.0%) 등의 응답도 있었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올해 하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하려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대기업의 경우 비대면 채용전형과 수시채용 등의 형태로 하반기에도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경기변화에 민감하고 온라인 채용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 상당수는 아직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