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서 불이 났다.  승선원은 선장 정모(55)씨를 포함, 내국인 6명과 베트남인 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 = 뉴시스 ]
[ 1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서 불이 났다. 승선원은 선장 정모(55)씨를 포함, 내국인 6명과 베트남인 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 = 뉴시스 ]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통영선적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29t)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제주해경은 즉각 광역구조본부를 가동하고 함정 9척과 헬기 10대, 구조대원 5명, 특공대원 4명, 인근 선박을 동원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활동을 벌였다.

해경 헬기가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대성호는 여전히 선박 상부에서 불꽃이 보이고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다. 선원은 없었다.

이날 10시21분께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7.4㎞ 떨어진 곳에서 승선원 김모(60·사천시)가 발견돼 급히 제주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발견 당신 김씨는 이미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화상을 심하게 입은 김씨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승선원 12명을 태우고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한 대성호는 18일 오후 8시38분 입항 예정이었다. 대성호는 갈치잡이를 위해 단독 조업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이 19~20도 사이다"면서 "해상구조지침상 사고 발생 24시간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이 떨어져 수색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성호는 이날 오전 4시15분까지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송출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마지막 신호 송출 시간을 토대로 대성호에서 오전 3시께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선박이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져 불이 급속도로 번져 승선원들이 바다로 뛰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견된 사망 선원 김씨도 구명동의를 입지 않고,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해경은 추가 실종자를 찾기위해 야간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20일부터는 해군과 협조해 다시 수중 수색작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대성호 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의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 해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높은 파고와 차가운 수온으로 신속한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경·해군·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과 합동 구조 활동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연락해 수색 및 구조활동의 진행 상황을 최대한 신속하게 알려주고 지원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