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35일 만에 사퇴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건강 문제라는 주장이 다각도로 제기되고 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15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정 교수의 문제가 조 장관에게는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며 "정 교수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소개했다.
주 기자는 "정 교수가 2004년 영국 유학을 할 당시 흉기를 소지한 강도에게 쫓기다가 건물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며 "그래서 두개골 골절상을 당해 평상시에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 교수가) 며칠 전에 뇌경색과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며 "그래서 (조 장관이) 더 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결심을 앞당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 스스로도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가족 문제가 사퇴의 결정적 원인이었음을 시사했다.
조 장관은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아울러 가족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서초동 '검찰 개혁' 촛불집회가 사퇴 결심의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큰 변곡점은 촛불집회라고 한다"며 "(조 장관은) 국민이 자신의 뜻을 알아줬고, 그 진심이 개혁의 동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에 대한 공격, 가족에 대한 공격 때문에 개혁 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굉장히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여론 악화를 걱정한 청와대 요구가 조 장관 사퇴의 배경이 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지지율 급락하자…靑, 조국에 사퇴 날짜 3개 주고 "택일하라"> 기사에서 친문 핵심 의원의 말을 인용해 "청와대가 꽤 오래전부터 조 장관 사퇴를 준비하면서 일정을 타진해왔다"며 "사퇴 날짜를 셋 정도 조 장관에게 줬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걱정해 청와대에 조 장관의 거취를 정리해달라고 요청했고, 청와대가 이를 수용했다는 주장이다.
청와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완벽한 오보"라며 "13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 직후 조 장관이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조 장관의 결단이었다"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고민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정부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컸던 것 같다"며 "(청와대와) 미리 상의를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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