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요셉 사무총장 / 사진 = 뉴시스 ]
[ 박요셉 사무총장 / 사진 = 뉴시스 ]

일제강점기 당시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을 앞두고 연해주 우수리스크와 중앙아시아에 고려인 후손들을 위한 '민족학교'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이하 최재형 추모위)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최재형민족학교 설립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고려인 한글교육을 위한 ‘우수리스크 고려인민족학교(교장 김발레리아 이하 민족학교)’ 개교식이 열렸다.

서울과 우수리스크에서 열린 각기 다른 2개 행사의 중심에는 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이 있다. 문 이사장은 김발레리 교장과 함께 고려인 민족학교의 문을 열었고, 한국정부및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아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는 2020년에는 학교 이름을 ‘최재형고려인민족학교’로 바꾸기로 했다.

민족학교는 앞으로 우수리스크 거주 고려인들에게 한글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입주한 현 건물에 대한 잔금을 내년 5월까지 치르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어서 국내에서의 지원이 절실하다. 민족학교 건물은 교실 3개, 공연홀 1개, 무대의상실 1개, 연습실 1개와 선생님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로 구성됐다.

우수리스크에서 20일 열린 민족학교 개교식에서 김발레리아 교장은 “고려인 후대들에게 한글교육이 시급한 시점에서 인천광역시와 최재형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개교하게 돼 감사하다”고 했고,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은 "고려인들과 사할린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자체(인천)로서 광역시 교육청은 고려인들의 한글교육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문영숙 이사장은 “과거 32곳에 한인 학교를 세웠던 최재형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우수리스크에 첫 번째 민족학교가 세워졌다"며 "앞으로 ‘최재형민족학교’로 발전해 고려인들의 한글교육과 한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는데 중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발족한 '최재형민족학교 설립추진위'는 우수리스크와 중앙아시아에 있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각각 민족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민족학교에서는 현지 고려인 후손들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국문화를 교육하고, 현지 정부와의 교류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설립추진위 위원장은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등이 공동으로 맡는다.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난 최재형 선생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연해주로 이주한 후,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후손들의 교육을 위해 크게 노력했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등 항일 투쟁에 앞장서다 1920년 일본군에 연행된 뒤 순국했다.

설립추진위 출범식에서는 최재형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나의 아버지 최재형' 출간기념 북콘서트가 열렸다. 행사에는 최재형 선생의 손자 최발렌틴, 증손녀 리타, 문희상 국회의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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