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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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29세)의 마약 밀반입 사건으로 향후 CJ그룹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향후 경영권 승계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둘째를 낳아 출산휴가 중인 이 상무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좋은 편이어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끊임없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경후 상무가 일 욕심이 많고 과감하면서도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심지어 경영자로서 이선호 부장보다 자질이 높다는 평가가 그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CJ그룹 내부에서는 ‘장자승계 원칙’이 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CJ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선호 부장의 구속으로 이 부장의 누나인 이경후 CJ ENM 상무(34세)가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후계구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 내부 분위기에 대해 잘 아는 한 인사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과 이 상무는 이번 이 부장 대마반입 사건으로 적지 않는 충격을 받았지만 이 부장에 대한 믿음과 감정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에 향후 경영권 구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특히 삼성家에는 선대 이병철 회장과 故이맹희 회장(이재현 회장의 부친)은 물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미경 부회장(이재현 회장의 누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재용 부회장 여동생) 등이 근육이 수축되는 신경근육계 질환인 CMT(샤르코마리투스)를 앓고 있다.

이 부장도 어릴 때부터 같은 병이 있어 가족들의 보살핌이 항상 애틋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11월에는 이선호 부장의 부인이 결혼 7개월만에 자살하자 이 부장이 우울증에 빠져 온 가족이 걱정이 컸다. 이번 대마불법반입 사건은 이런 가운데 터진 것이어서 가족들 사이에선 분노보다 동정심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CJ그룹 주변에서 나온다.

CJ그룹의 움직임도 이 부장을 경영자로서 승계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지주회사인 (주)CJ는 오는 11월 1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주식교환을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이 부장(17.97%)은 이번 주식교환으로 인해 지주회사 ㈜CJ 지분을 이재현 회장(42.07%) 다음으로 많은 2.8%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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