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한국 등 연예인 55명, 中 블랙리스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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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만·한국 등 연예인 55명, 中 블랙리스트 올라
  • 이현섭 기자
  • 승인 2019.09.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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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사진=뉴시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사진=뉴시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홍콩 시위나 대만 독립 등에 관한 발언을 한 이들이 중국정부로부터 불이익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홍콩시위르 옹호하는 발언을 한 이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관리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다으며, 이미 이 리스트에 오른 연예인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일 홍콩, 대만, 한국, 일본 등의 연예인 중 홍콩의 민주주의나 대만 독립 등에 관해 발언했다가 중국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이 최소 55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SCMP는 그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홍콩 시위 등에 대해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홍콩 가수 데니스 호를 꼽았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데니스 호는 지난 7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홍콩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중국 중앙정부에 의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중국을 회원국에서 퇴출할 것을 요구했다.

데니스 호는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에 참여했으며, 이후 중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이밖에 대만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인 수치(서기·舒淇), 영화 '무간도'에도 출연했던 홍콩의 대표 배우 앤서니 웡(黃秋生), 여러 홍콩 누아르 영화에 출연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채프먼 토(杜汶澤), 대만의 저명한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인 우녠젠(吳念眞) 등이 중국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SCMP는 전했다.

이들은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하거나 대만 독립 등과 관련해 중국 중앙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해온 연예인들이다.
하지만 중화권 연예인 중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연예인은 소수에 불과하며, 많은 연예인은 홍콩 시위 등과 관련해 중국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다.

대표적인 연예인이 친중파로 잘 알려진 홍콩 배우 성룡(成龍·재키 찬·청룽)이다.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바다에 버려지자 성룡은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오성홍기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등 여러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를 비판하고 중앙정부를 지지했다.

유명 배우 류이페이(劉亦菲)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가 홍콩, 미국 등에서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그가 주연을 맡아 내년 3월에 개봉하는 영화 '뮬란'에 대해 보이콧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홍콩과 대만 등을 중국과 별개의 국가로 표시했다는 이유로 베르사체, 지방시, 코치, 스와로브스키, 삼성 등 외국 기업이 뭇매를 맞자 배우 양미, 장수잉, 슈퍼모델 류원, 엑소 중국인 멤버 레이 등 해당 브랜드 모델들은 잇달아 계약 파기 선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최고의 인기 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으로 중국 본토에도 팬이 많은 홍콩 배우 세시만(余詩曼)은 지난 6월 인스타그램의 홍콩 시위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본토인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스티브 창(曾銳生) 런던대 중국연구소 소장은 "중화권 연예인들은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지지나 애국심을 표현하지 않았을 때 그들이 치러야 하는 중대한 '대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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