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軍은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오늘부터 내일(8.26)까지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다. / 사진 = 뉴시스 ]
[ 우리軍은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오늘부터 내일(8.26)까지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다. / 사진 = 뉴시스 ]

정부가 25일 동해 영토수호훈련 실시를 발표하며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달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강화에서 시작된 한일 갈등의 전선(戰線)이 무역·통상을 넘어 안보 문제로까지 확장된 양상이다.

해군은 이날 오전 "오늘부터 내일까지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다"며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해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 강화됐다. 올해 훈련에는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포함해 해군·해경 함정 10여 척이, 공군의 F-15K, UH-60 해상기동헬기, CH-47 치누크헬기 등 항공기 10대가 참가한다.

군은 이례적으로 육·해군 특수전 병력의 독도·울릉도 상륙과 이지스함 해상 기동 장면 등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독도방어훈련 사진을 공개한 것은 2013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 사진 = 뉴시스 ]
[ 사진 = 뉴시스 ]

독도방어훈련은 군이 1986년부터 정례적으로 진행해 왔던 훈련이긴 하지만 올해는 과거보다 규모가 강화되고 언론에 훈련 장면까지 공개한 것은 일본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이 시점에서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대규모로, 공개적으로 실시하는 건 강경드라이브로 가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한일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당국, 통상당국 간 다방면에서 해결 노력을 개진했지만 일본이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라"며 응하지 않자 강공책을 구사해 일본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에게 '외교적 공간'을 주기 위해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미뤄왔던 것"이라며 "더 이상 일본에게 '공간'을 줄 것이 없기 때문에 실시하게 됐다"고 훈련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군은 관례에 따라 올해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하려 했으나 지난 6월부터 독도방어훈련을 잠정 연기했다.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을 자극하지 않도록 독도방어훈련 시기를 미뤘던 것이다.

일본 정부는 동해 영토수호훈련 소식이 전해지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이번 훈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강력 항의했다.

일본 언론들은 훈련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고 한일관계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일제히 내놓았다. 지소미아 종료에 한일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일본도 반발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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