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스탠포드대 연구팀이 발표한 ‘2030년 인공지능과 삶’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전반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데 기여하여 인간의 생활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일자리 측면에서는 로봇이 인간의 몫을 일부 대체할 수는 있겠지만, 대신 데이터 애널리리스트 등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수 있으므로 지나친 우려는 경계했다. 

컨설팅사 웨버샌드윅이 AI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3가 일자리 감소 측면에서 AI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보였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0년까지 미국, 영국등 주요 15개국에서 사무/행정, 생산/제조 등의 분야에서 총 713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경영/재무/운영, 컴퓨터/수학 등의 분야에서 총 196만 개의 일자리가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517만 개의 일자리 축소가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도 2025년에는 국내 일자리의 60% 이상을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결과는 현존하는 직업 체계를 기준으로 예측한 것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새롭게 등장할 전혀 다른 형태의 일자리가 폭넓게 고려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옥스포드마틴스쿨과 시티그룹이 공동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배워야 할 분야로 컴퓨터/IT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을 강조하는 한편 창의력과 유연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래 인공지능 시대에 새롭게 등장할 직업은 아마도 위와 같은 분야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형태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세계경제포럼에서 광업/건설, 생산/제조 등 육체적 노동의 축소를 예견한 것과는 달리, 전문직의 종말이 먼저 찾아올 것이라는 정반대의 시각도 있다.

변호사, 법무사, 회계사, 제너럴 닥터, 약사, 금융인 등의 전문직 업무는 딥러닝과 같은 머신러닝으로 쉽게 학습할 수 있으므로,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는 1순위 타겟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업 현장에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전기배선이나 목수 등의 일은 좀처럼 기계가 완벽히 해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이 계속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오랜시간 공부와 훈련으로 학습된 고도의 지식을 사용하는 전문직은 역설적이게도 인공지능이 손쉽게 넘볼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과 인간의 일자리 다툼에 대하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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