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신승한 기자] 전자상거래 업계에 베트남 등의 새로운 시장이 생기는 분위기다.
특히 그간 현금결제가 위주였던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전자상거래 도입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에게는 신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해 조명한다.
▲폭풍 성장중인 베트남 '이커머스'
인구 9천만명의 베트남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장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기준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는 약 41억 달러로, 전년대비 37% 늘어났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정보기술원(VECITA)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2020년에는 1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인터넷 환경 개선으로 이동통신기의 활용폭이 넓어진데다 지난 10년간 베트남의 연간 평균 GDP가 6% 이상 증가하면서 내수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전자상거래 개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2020년까지 전자상거래에 관련한 법적 기틀을 다지고 전국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실행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1인당 연간 평균 전자상거래 소비 금액을 2015년 160달러에서, 2020년 350달러까지 증가시킬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내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은 미약하다.
현재 전자상거래가 베트남 전체 소매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수준이다.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LAZADA 베트남’의 CMO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 규모가 충분히 확대되기까지는 5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의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현금 후불결제 방식과 미성숙한 물류 체계가 꼽힌다.
여느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슷하게 베트남 국민들도 아직까지 신용카드 사용보다는 현금결제를 선호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쓰는 온라인 쇼핑 결제방식은 주문자가 물품 수취 시 배송자에게 직접 현금을 건네는 방식인 Cash On Delivery이다.
전자결제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상품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물품을 직접 수령해 확인한 후 결제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계좌이체 및 카드 사용과 관련한 사기 피해 사례가 자주 소개되며 전자결제 자체를 경계하는 사람들도 많은 상황이다.
운송에 대한 기반시설이 일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물류비용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자료에 따른 베트남의 물류비용은 국가 GDP의 20~25% 정도로 세계평균인 15%에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물류비용은 판매자들에게 비용 부담을 가중해 최종 소비자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매년 향상하는 국민소득과 5천만 명 이상의 인터넷 인구, 무엇보다 아직 개발할 여지가 많은 인터넷 보급환경 등으로 아시안국가 중 시장의 잠재력 월등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베트남의 최대 오픈 마켓 사이트으로 3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라자다(LAZADA)의 한달 방문 횟수는 2,571만건에 달할 정도로 전자상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10~30대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매년 두 자리 수를 기록하며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10년전 통신사 진출의 실패경험은 '반면교사'...냉정한 시장조사부터
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에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시작할 경우 당장의 판매 이익이 아닌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는 창구로 이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당장 판매 이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각 제품의 특성에 적합한 온라인 창구를 이용해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인 시장진출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온라인 상 상품의 정보 노출로 인해 베트남 기업이 비슷한 제품을 내놓거나, 현지에서 상표를 먼저 등록해 우리나라 기업이 피해를 보는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현지법에 맞는 다양한 대비책을 미리 마련한 후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0여년 전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은 베트남에 진출해 야심차게 사업을 펼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베트남은 우리나라 이통사 서비스처럼 매월 서비스 요금을 내는 것 보다는 미리 돈을 내고 저렴한 단말기를 사용하는 '선불폰'이 대세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과 베트남 모두 국영기업이 이동통신시장에 뛰어들어 외국기업들을 배제시킨 것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기 하지만, 면밀한 시장 분석이 부족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시장도 마찬가지 냉정한 시장 조사와 면밀한 준비 후에 시장을 두드린다면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훌륭한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