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벨리언트 홈페이지>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국내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제약 바이오 업종에 대한 고평가냐 아니면 매수시점이냐는 해석이 엇갈린다.

지난 2월초까지 국내 증시의 대표 투자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 폭락장세 때 고평가 부담을 안은 제약업종을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상위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제약과 바이오주는 고평가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부침이 심한 종목이다.

단지 국내에서의 고평가 문제만이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아닌듯하다.

최근 해외에서도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캐나다 제약사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는 회계 문제로 외신에서 크게 이슈가 됐다.

밸리언트는 국내 기업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에스트로지'를 공급해 갱년기 증상 개선제품으로 출시한다라고 지난해 10월 발표하며 국내에도 더욱  알려지게 된 글로벌 제약 기업이다. 

밸리언트의 회계문제는 '제2의 엔론'사태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밸리언트의 마이클 피어슨 최고경영자(CEO)는 내달 27일 열리는 미 의회 청문회 증언을 위해 소환됐다. 지난주 밸리언트는 피어슨 CEO가 사임하는 한편 지분 9%가 있는 퍼싱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억만장자 윌리엄 애크먼이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밝혔었다.

캐나다 최대 제약사인 밸리언트는 맥킨지 출신의 마이클 피어슨 최고경영자(CEO) 지휘 아래눈부신 성장을 거듭했으나 최근 분식회계 의혹에 휘말리며 파산위기를 맞고 있다. 자회사 바슈롬 등의 분산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국내판 '황우석 사태'와 비슷한 사건이 해외에서도 발생했다.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기관(trachea)을 환자에게 이식하며 명성을 떨친 이탈리아인 외과 의사 파올로 마키아리니(58) 박사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Karolinska Institute)에서 최근 해고됐다.

 

<카롤린스카 / 사진 홈페이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는 마키아리니 박사의 연구에서 심각한 윤리 문제가 발견돼 즉시 해고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마키아리니 박사는 2008년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기관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는 기관 모양의 틀 위에 환자의 줄기세포를 넣고 기른 것으로, 환자의 세포로 만든 만큼 이식해도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마키아리니 박사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만든 인공 기관 3개 중 2개를 환자에게 직접 이식하기도 했다.

이식 결과는 모두 실패인 것으로 알려짅다. 인공 기관을 이식받은 환자 2명이 모두 사망했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업계에 그간 우려된 문제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정희원)는 주식을 고가에 매입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로 라정찬 전 알앤엘바이오(현 알바이오) 회장(52)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지난 25일 밝힌바 있다.

라씨는 2010년 6~7월 ‘RNL Bio Japan(현 R-JAPAN)’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당 90엔 상당의 주식 3만3000여주를 주당 3000엔에 사들여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설립 당시 주가 대비 33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매입한 것이다. 이로써 R-JAPAN은 9600여만엔(약 13억3000만원)의 이익을 취했다.

이와 같은 제약, 바이오 업종의 국내외 악재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밸루에이션 프리미엄에 대한 해석에 따라  제약 바이오 업종의 주가 하락 되풀이하고 있다"며 "국내외 악재가 나오면서 국내 제약 바이오 업종에도 고평가 인식이 더욱 부각될수도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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