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갈등으로 인해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창이다. 여행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그 여느 때와 다른 상황이다.

언론과 여론을 통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가열되면서 일본여행이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기존 예약의 취소는 물론 신규 예약이 둔화되어 걱정이 크다고 한다. 심지어 괌, 사이판 등 다른 지역의 일본계 호텔을 이용하지 말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전전긍긍 하는 모습이다.

과연 일본 불매운동이 여행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우리가 일본여행을 안 가면 일본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일까? 일본 소도시 공항과 항구 이용객 중 한국인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자료와 함께 일본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기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한국인 수요는 많지 않고 그 수요가 생겨난 것도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보다 현지에서는 내수 의존도가 훨씬 크기 때문에 우리의 기대(?)만큼 일본에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항공+호텔+가이드+차량+식사+입장권 등으로 구성된 일본 패키지여행을 예로 들자. 이 중 항공은 대부분 국내기업이고 가이드도 다른 지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인솔자 겸 가이드 역할을 하는 스루가이드가 동행하여 현지 고용 관계가 없다. 호텔+차량+식사+입장권 등이 일본 현지에 지출하는 비용인데, 일반적으로 이 모든 비용을 합쳐도 항공+가이드 비용과 비슷하다. 즉, 일본에게 주는 피해만큼 우리의 피해도 상당한 것이다. 게다가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고용불안계층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업체들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일본 여행 취소 인증시 현지투어를 반값에 제공한다는 여행사가 등장했고 7~8월 성수기 숙박요금을 특가에 제공한다는 숙박업체도 있으며, 머리 시술을 무료로 해주겠다고는 미용실도 있다고 한다.

이 분위기가 장기화될수록 우리의 손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해법은 양국 관계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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