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 상속녀로 화려한 삶을 살아 왔지만 그녀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녹록지 않았다.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화려함과 괴로움이 공존하는 극과 극의 인생을 살아내고 있다. 그녀가 써온 인생 대본은 희비극일까 비희극일까. <뉴스비전e> 재계탐사팀은 10회에 걸쳐 그녀의 인생 역정을 집중 조명해 보고자 한다. _재계탐사팀장

■ 글 싣는 순서
➊ 난치병과 시작된 인생의 아픔, 오빠 재용과 좁힐 수 없는 격차
② 경호원과 사랑에 빠진 재벌 상속녀
③ “서열 꼴찌” 볼멘소리 하는 남편
④ 사랑으로 시작했지만 상처로 매듭진 결혼
⑤ 내 사랑 내 희망 동현이
⑥ 이부진 ‘리틀 이건희’ 가 맞았다
⑦ 타고난 승부사! 도와주지 않는 시장
⑧ 인간 이부진, 아픈 만큼 성숙한 휴머니즘
⑨ 비운의 공주인가, 백조의 여왕일까
⑩ 환상의 세계에서 숨쉴 수 있는 현실

[뉴스비전e] ‘샤르코마리투스(Charcot Marie Tooth desease)’. 발병률 10만 명에 36명. 팔다리 근육이 위축되다 손발이 안쪽으로 말린다.

힘과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지면서 통증과 무감각이 반복된다. 평생 휠체어를 의지해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선천성 희귀병이다.

의사들조차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포기하는 이 병은 ‘숙명’, 아니 천형(天刑)과 같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큰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샤르코마리투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병원 간호사의 목격담에 따르면 몇 해 전 병원에서 휠체어를 타고 급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삼성병원이 샤르코마리투스 치료법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도 이 사장의 병과 관련이 커 보인다.

이 사장은 태어날 때부터 할머니로부터 받은 난치병 샤르코마리투스와 싸워야 했다.

고통이 인내심을 넘어설 때마다 오빠 이재용과 두 동생이 아닌 자신만 겨루는 것이 억울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들이 몹쓸병을 물려받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했을 것이다.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은 아내의 고통을 지켜봤기에 손녀 이부진에게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곁을 주며 더 아꼈다.

세 살 때 이름을 ‘유진’에서 ‘부진(富眞)’으로 바꾼 것도 샤르코마리투스 증상이 나타나자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바람에서였으리라.

어렸을 때부터 자유롭게 밖에도 나갈 수 없었고, 오빠와 동생들처럼 유학길에 오르지도 못했다. 소녀가 휠체어를 타고 어디까지 갈 수 있었겠는가. 덕분에 책 속에 파묻혀 지냈다.

평사원과 로맨스, 끝내 파경에 이른 결혼생활도 지병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가(家)는 딸과 며느리에 여성 경호원을 붙였지만, 이부진에겐 유사시 들쳐 없고 뛸 수 있는 남성 경호원을 곁에 두었다. 전 남편 임우재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평생 기댈 ‘보디가드’라 믿었던 남편은, 이부진이 이혼사유에 밝힌 대로 “가정에 소홀했다”.

이부진은 ‘리틀 이건희’로 불릴 만큼 성격도 경영스타일도 아버지와 가장 닮았다. 그러나 그룹의 알짜 삼성전자는 일찍 오빠 이재용에게로 갔다.

태어날 때부터 아파서 벌어진 격차를 좁힐 수 없었는지 모르지만, 이부진은 적어도 호텔로 만족하지 않았다. 꿈의 크기에 비해 ‘신라’는 너무 작은 나라였다.

그녀는 지금도 샤르코마리투스가 갑자기 악화될지 모른다는 공포와 아픈 몸보다 더 아픈 콤플렉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불면증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간호조무사의 내부고발이 사실이라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 만큼.

[‘프로포폴 혐의 논란’ 이부진의 서러운 비밀② 경호원과 사랑에 빠진 재벌 상속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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