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훈 삼성증권 사장 <사진 / 삼성증권>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직원 실수로 촉발된 '유령주식' 파문에 청와대 청원과 금융감독원의 특별점검 방침이 이어지면서,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이 사과문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 

배당금 입고 과정에서 지난 6일 직원 실수로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천원 대신, 1천주를 배당해 28억3천만주 가량을 입고하는 사고가 났지만, 발행주식 8930만주의 30배를 넘어서는 주식이 어떻게 발행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를 놓고 법으로 금지된 '무차입 공매도(주식을 먼저 팔고 나중에 빌려 상환)'이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이를 넘어서 아예 주식발행 과정의 불법성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이에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우리사주에 대해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실수로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조기 정상화에 앞장섰어야 할 직원들 중 일부는 오히려 이 주식을 매도해 삼성증권 주가의 급등락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소송 등 불필요한 과정없이 보상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로 조처할 것을 삼성증권에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감독주체인 금감원에 대한 책임 추궁 필요성과 비난 여론도 거세다. 

'대차거래하지 않는 주식'을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는 모습으로 비춰진  현재 거래시스템에 대한 불신 및 이를 알고도 방치한게 아니냐는 금융감독당국에 대한 의구심 등이 금융권 및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 사과문>

투자자 여러분께 삼성증권 전 임직원을 대표해 머리숙여 사죄 드립니다.

지난 4월6일, 저희 삼성증권 우리사주에 대해 배당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담당직원의 실수로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또,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조기 정상화에 앞장섰어야 할 직원들 중 일부는 오히려 이 주식을 매도해 삼성증권 주가의 급등락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정직과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회사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될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저 또한 삼성증권의 대표이기에 앞서 한명의 투자자이기에 이번 사태에 대해 더욱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제 그 어떤 사죄의 말보다 진심어린 행동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투자자 여러분의 신뢰회복을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첫째, 금번 이슈로 발생한 투자자들의 피해에 대해 최대한의 방법을 찾아 구제하겠습니다.

둘째, 배당주식 매도 등으로 도덕적 문제가 발생한 해당직원과 관련자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습니다.

셋째, 철저한 원인파악과 관련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추후에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삼성증권 임직원 모두는 이번이 투자자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비장한 각오로 반드시 환골탈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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