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지주와의 흡수합병으로 '옥상옥' 구조를 해결키로 한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 <사진 / 하림그룹>

[뉴스비전e 이미정 기자] 4일 중간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와의 합병을 발표한 제일홀딩스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KB증권은 제일홀딩스에 대해 하림홀딩스와의 합병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어 합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5일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제일홀딩스와 자회사 하림홀딩스의 전격적인 합병 발표를 했다”며 “합병비율은 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 = 1:0.2565로 제일홀딩스가 하림홀딩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합병 기준주가는 제일홀딩스 1만 4875원, 하림홀딩스 3900원이다.

하림그룹은 그동안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 2개 지주사 체제를 유지하며, 제일홀딩스가 하림홀딩스를 지배해 왔다.

하림홀딩스는 자회사 NS홈쇼핑을, NS홈쇼핑은 손자회사 하림산업과 하림식품 등을 보유하며 중간지주 역할을 해 왔다. 

이번 합병으로 하림홀딩스는 해산하고, 제일홀딩스 주식회사는 '하림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해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이후 합병법인 하림지주에 대한 최대 주주는 김홍국 외 특수관계인이 51%를 차지한다.

합병으로 발생하는 자기주식 16%(제일홀딩스가 보유한 하림홀딩스 지분)는 6개월간의 보호 예수가 걸린다. 

김 연구원은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의 합병으로 역할이 나뉘어 있던 지주 사업을 통합하면서 옥상옥 (屋上屋)의 지배구조를 해소하게 됐다”며 “자금운용 효율화 및 신규 사업기회 모색 등의 장기적 성장전략을 위한 경영합리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림홀딩스가 보유한 엔에스쇼핑 부채비율도 낮아져 안정성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며 “엔에스쇼핑와 팜스코는 합병법인의 배당수익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제일홀딩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7배로 하림홀딩스 10.5배 대비 두 배 가까이 저평가 받고 있다. 제일홀딩스 주가가 저평가 받고 있어 합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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