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페이스북>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페이스북에서 수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지난 미 대선 트럼프 대통령 후보측과 연계된 데이터 회사를 통해 유권자들의 개인 자료가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 전화번호, 나이, 이메일 및 집 주소 등 단순 정보에 그치지 않고,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또 이에 따라 어떤 정치·경제·사회적 성향을 보이는지 등 빅데이터화 된 개인정보가 누출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개인의 성향까지 포함된 정보가 유출된 첫 사건이라는 것이다. 

피해자 규모는 최대 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 대학의 알렉산드로 코건 교수가 개발한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라는 성향분석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정보수집을 허용했다. 성향 테스트를 하는 이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자신의 위치 정보는 물론, '좋아요'를 누른 큰텐츠 등의 자료를 개발자에게 제공하도록 설정됐다. 

모아진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는 데이터분석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로 넘어갔다. 획득한 정보를 데이터회사인 CA로 넘어간 것은 페이스북의 사생활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는게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CA는 페이스북에서 얻은 5000만명의 개인 정보를 토대로 이들의 성향을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 측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며 더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뒤늦게 앱 개발자인 코건 교수와 데이터 회사 CA의 페이스북 계정을 중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출석해 개인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연방거래위원회(FTC) 규정 위반으로 확인되면 수십억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소식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페이스북 주가가 6.8% 급락, 시가총액이 무려 367억달러(약 40조원)이 사라졌다. 

페이스북 뿐 아니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으로 불리는 기술주의 동반 하락을 불러올만큼 이번 사건의 충격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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