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 회장의 한국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마윈 회장은 SK텔레콤 을지로 본사를 방문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만나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에 대해 논의했고, 9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사진 / 뉴스비전e>

7일에는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에 참여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안토니오 구테흐스 현 UN사무총장, 이낙연 국무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외 리더들이 글로벌지속가능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16년 7월 샤오미의 레이준 회장이 삼성전자의 일부 경영진을 만나고 간 행보와 비교해, 이번 마윈 회장의 방한에 대해서는 상당한 무게감을 두고 있는게 정보통신 및 전자업계의 분위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휴대폰 등 디바이스 위주의 제품 확대를 꾀하는 샤오미와 비교해, 알리바바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디지털상거래 등 전방위 영역에서 영향을 주고 있고, 한국시장에서의 영역확대를 위한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아시아 영향력 기반 클라우드 1위 노리는 알리바바...한국, 전초기지 될까

<사진 / alibaba cloud>

알리바바가 한국에 공을 들이는 대표적인 분야로 전자업계는 클라우드를 꼽는다.  

마윈 회장이 이번 방한 기간을 3일 이상 잡은 것도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다. 알리바바는 이번 평창 올림픽을 통해 자사의 서비스 ‘알리인’을 알릴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쿠알라룸프르 프로젝트 뿐 아니라, 인도 등 아시아 권역을 대상으로 자사의 클라우드 생태계를 넓혀 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도 뭄바이 등 아시아 권역에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입지를 높이는 중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2월 성명서를 통해 "인도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세계화 전략을 위한 핵심 시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알리인 개발자의 축제인 윈치(雲棲) 대회에서 향후 2~3년 내 아마존과 함께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양강이 되겠다는 목표를 외부적으로 공식화 했다. 

이를 위해 ICT 강국인 한국에서의 클라우드 확장 정책은 알리바바의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통신사 소속 연구소 관계자는 "한국이 중국보다 적어도 1년 이상 5G 상용화를 먼저 이뤄낸다는 점에서, 클라우드를 비롯해 인공지능(AI)·스마트카·모바일브라우저 그리고 핀테크 등 4차산업 전반에 거쳐 알리바바의 테스트베드 거점지 역할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 방문을 통해서도, 4차산업의 핵심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발표됐다. 

<사진 / SKT 제공>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과 마윈 회장이 인공지능·5G 같은 차세대 ICT 산업에 대해 논의하고, 차세대 미디어 등 미래 사업 기회를 공동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관계자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당사가 그린 ICT 청사진을 듣고 흔쾌히 초청에 응했다"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양사가 ICT와 4차산업혁명 생태계 확장을 선도하고, 양국 협력의 가교가 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업계는 마윈 회장의 이번 방한 이후, 한국에서의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 등 획기적인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어느 정도 열어두고 있다. 

주요 IT서비스사들과의 협력관계에 있어서도, 앞으로 더욱 긴밀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SDS를 비롯해 국내 IT서비스사는 지금까지는 아마존과의 협력 비중이 높았지만, 이번 마윈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알리바바와의 협력 기회를 확대할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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