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신약 개발 지원 정책을 정부가 최근 내놨다. 인공지능은 제약은 물론 인간의 건강과 질병의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인공지능을 통해 심장의 리듬을 체크하는 것은 의료계에서는 획기적이고도 상당히 의미 있는 융합으로 평가한다. 

심박수의 미묘한 변화의 차이를 구별함으로써, 인간의 감지력보다 훨씬 더 정확한 신체의 이상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구글이 우주망원경을 통해 수집된 빛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해 외계행성을 찾아낸 것과 비슷한 원리다. 

심장의 리듬인 심전도를 인공지능을 통해 정밀 감지하는 융합시도가 국내외에서 적극 추진중이다. 

 

◆부정맥 감지 인간보다 정교하게...머신러닝 알고리즘 정확도 높인다

<사진 / ALIVECOR>

국내 기업 휴이노는 만성심장질환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적용했다.

스트레스 많은 현대인들이 두려워하는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부정맥 감지에 있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만성심장질환자의 심장박동수 등을 머신러닝이 미리 학습한 이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은 물론 예측도 가능하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건강유지 및 사망률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고령화 사회를 위한 핵심기술로 평가받으면서, 지난해 12월 서울산업진흥원으로부터 혁신기술개발 지원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융합기술은 해외 주요 연구소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 / ALIVECOR>

스탠포드 대학 앤드류 응(Andrew Ng) 겸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얼라이브코르(AliveCor)社 역시 심장 박동을 정밀히 파악하고,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박동수 체크를 위한 디바이스로는 애플의 스마트 워치 애플리케이션과, 내장형 센서를 탑재한 특수 손목 밴드를 사용했다. 연구팀과 얼라이브코르社는 이에 적용할 딥 러닝 알로리즘을 설계중이다. 

이에 앞서 얼라이브코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심전도를 기록하고 분석해 카디아모바일(KardiaMobil)을 개발하기도 했다. 개발은 클라우드컴퓨팅 및 개발환경은 아마존웹서비스(AWS)상에서 이뤄졌으며, 엔비디아의 GPU를 채택해 기존 심장 정보를 제공하고, 립러닝 모델을 훈련시켰다. 

카이아밴드를 간편화한 카디아벤드는 지난해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피터슨 부사장은 “사용자의 애플 워치에 뉴럴 네트워크를 구동해서 하루 종일 5초 간격으로 모든 심장박동과 활동을 분류할 수 있다"며 "알고리즘은 패턴이 정상인지 판별해낼 수 있고, 만약 이상하다고 판단되면 심전도 측정을 알리는 경보를 준다”고 설명했다. 

<사진 / pixabay>

얼라이브코르는 심전도 기반으로 전해질 수치(Electrolyte level)를 판독함으로써,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에게까지 돌연사를 유발하는 질환인 'QT 연장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과 협업중이다. 

한편 부정맥 등 심장의 상태를 관찰해 신체의 이상징후를 파악하는 기술융합에 대해 의료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국내 대학병원 관계자는 "딥 러닝 모델은 대부분의 개별 심장병 전문의들보다 더 높은 정확성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관건은 인체를 다루는 기술인만큼 완벽한 모델이 구축될때까지 정확한 알고리즘을 도출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