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기술 표준화 설명회<사진 / FIDO>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감정 인식을 비롯해, 생체신호 인식과 이를 통한 보안 분야에서 표준화 사례가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심장박동 관련 전기적 신호인 심전도(EGG/EKG), 대뇌의 상태를 측정키 위해 전극 전압의 형태로 측정하는 뇌전도(EEG), 근육(EMG), 혈관의 용적 등의 변화를 전기신호로 감지하는 광용적맥파(PPG) 등 생체 신호는 4차산업에서 '라이프로깅'과 연관해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한다. 

즉, ▲생체신호를 채집할수 있는 센서, ▲이를 통해 생활의 전반적 형태와 관련한 정보를 축적하는 라이프로깅, ▲이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자연어를 처리하는 등의 시스템, 이 모든 과정을 통한 서비스는 마치 생태계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단계들이다. 

'보다더' 인간에 가까운 로봇을 만드는것도, 우리가 하는 대화를 인공지능이 상황에 따라 '행간'을 파악하게 하는것도, 또 이와 같은 정교한 분석과 연산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는 것도 첫 단계는 인간의 상태를 면밀하게 수집할 수 있는 센서로부터 시작된다. 

◆특허수는 급증...표준화는 미약

<사진 / TTA>

소프트웨어 업계, 전자업계, 센서업계의 일관된 목소리는 표준화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주요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앞다퉈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 심박수 생체신호(PPG), 안면인식 등 여러 생체신호 관련 서비스를 탑재해 왔고, 과련 특허 출원도 급격히 늘려왔다. 

반도체 제조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역시 심박수와 심전도를 함께 측정할 수 있는 센서칩 개발을 진행해 삼성전자, 애플 등 웨어러블 제조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진행해 왔다. 

특허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표준화가 미약한 이유는 기술 적용의 범위는 넓어졌음에도, 표준화를 추진할 제반 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5월부터 서울대학병원, 제조사, 바이오센서 개발업체, 및 금융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표준연구회'가 발족된 이후, 표준화 추진에 매진해 왔지만, 아직까지 금융에서의 바이오정보 분산관리를 비롯 4차산업 시대에 표준화를 개척해야 할 분야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KISA 표준화연구회는 지난 2016년 11월, 스페인 및 미국 등 국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지문인식·심전도 등을 포함한 '다중 생체신호를 이용한 텔레바이오인식 인증기술'을 국제 표준(X.tab)로 승인받은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및 모바일상의 인증 결제 등에 한국의 기술표준이 전세계를 견인할 수 있는 위상을 확인하긴 했지만, 이후에 이어지는 소식은 없다. 

<사진 / KISA>

보안업계 관계자는 "4차산업 시대에 들어서면서, 모바일 생체인식 기술은 뇌파인식을 비롯 다방면으로 확장되고 있는 반면, 오랜 요구끝에 겨우 만들어진 표준화연구회'를 제외하면 이와 같은 흐름에 대응할 추진기구가 미약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KISA 역시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KISA는 논문과 보고서를 통해 "각광을 받고 있는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에 이어, 심전도 심박수 처럼 개인식별성이 우수하고 위변조에 강한 생체신호를 적용하는 차세대 바이오 인식기술 연구 개발과 표준 개발이 시급하다"고 줄곧 밝혔 왔다.

표준화 영역을 더욱 확대해, 생체신호 기반의 차세대 바이오인식 기술을  헬스케어, 스마트카, IoT 융합보안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4차산업 시대를 이끌수 있는 기반이 더욱 확고해 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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