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세계적으로 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로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더욱이 '고령 사회'로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빨라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일본은 12년, 미국은 21년, 독일은 3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령인구 추이 <자료 / 통계청>

2017년 국내 고령 인구는 7백만 명, 13.8% 수준이나 2025년을 기준으로 1천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이며 인구 비중으로는 20%에 다다를 전망이다. 따라서 고령 인구의 증가에 따른 환경적 변화는 사회적, 경제적인 문제를 포함해 전세계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시니어 비즈니스로 불리는 고령 친화 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친화 시장 규모는 2012년 27.4조원에서 2020년 72.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고령친화산업 시장 규모 전망 <자료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위: 억원, %>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 다양한 ICT 기술이 접목되면서 시니어 비지니스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ICT기술을 활용은 증가한 시니어 인구를 케어하기 위한 간병인의 부족 문제 해결 등 삶의 질적 개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미래 IC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의 확산은 그간 주거 및 돌봄 서비스에 그쳤던 시니어 비즈니스의 영역을 다양하게 확장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 ICT 기술이 ‘새로운 시니어 라이프’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자립 편의를 제공하는 'IoT 서비스'

혼자 주거하는 1인 시니어의 증가에 따라 자립 편의를 제공하는 IoT 서비스가 증가 중이다. 

간병, 간호, 치료 등 고령자 케어 분야에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어 일상 생활의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한 지능형 홈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 체크, 방범 및 긴급상황에의 대처 등 집안 내 발생하는 다양한 수요에 대응이 가능해 졌다.

IoT 헬스케어 시스템 <이미지 / researchchange>

센서를 기반으로 신체의 리듬과 실내에서 시니어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체크하는 IoT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에코케어 테크놀로지스는 시니어 거주를 모니터링해 이상 및 응급 상황 발생 시에 연결된 의료진이나 가족에게 즉시 통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에코 케어 시스템 센서를 공간별로 설치해 공간에서 자세 움직임, 호흡 상태를 정기 적으로 분석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일본의 아트 데이터사는 집안 내 다양한 센서를 설치해 ‘안부 확인 서비스’를 본인, 가족,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모션센서(화장실 문, 부엌 바닥, 침대 밑, 현관, 욕실 입구) 및 도어 센서(냉장고 문, 거실의 문, 화장실 문, 현관 문) 등 인체 감지 센서를 설치해 감지한다.

 

◆정서적 외로운을 해결해 줄 'VR'  

시니어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정서적 고립과 외로움을 해결하는 것이며, 가상현실의 진보가 일정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일본, 미국 등 국가에서는 여행, 치료, 경험 재생 등의 측면에서 노년층들에게 체험과 치료의 목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족과 자주 접하기 어려운 시니어 및 치매 환자들에게 있어 가상적 접촉과 의사소통은 심리적, 정서적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 발표되고 있다.

시니어들의 치료를 위한 가상 현실의 활용은 미군의 외상 치료 솔루션을 확대해 치료나 수술이 많은 고령층에 용의하게 적용 중이다. 

Applied VR <사진 / Appliedvr.io>

‘Applied VR’은 검증된 의료 컨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해 수술 전/중/후 임상, 재활시에 일반 및 고령, 유아 환자의 고통 및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VR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고립된 시니어의 마음을 자극하고 외로움을 해소해 주거나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여가 생활을 즐기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 

Rendever <사진 / rendever.com>

미국의 MIT 대학의 스타트업 ‘Rendever’는 결혼, 졸업 등 가족 행사의 녹화를 통해 가상 현실화하고, 추억을 잃어 버리기 쉬운 노인들에게 소비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일본 VR 컨텐츠 전문제조사 ‘Mogura사’는 VR을 활용해 해외 여행 체험 서비스 ‘FIRST AIRLINES’를 제공. 가이드 안내, 현지 기내식 경험 등을 일체형으로 제공해 노인들의 여가 생활에 기여하고 있다.

 

◆라이프 파트너로 포지셔닝 중인 '인공지능'

AI는 시니어의 정신적, 육체적 취약점을 보완하고 돌보는 라이프 파트너로 포지 셔닝 중이다. 

고령층 치매 환자 비율은 일본은 2017년 기준 ‘노인 7명의 1명’, 대한민국은 ‘10명 1 명꼴’로 치매 환자이며 이 비율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AI는 ‘치매’ 완화를 위한 트레이닝 서비스, 센싱된 정보를 기반으로 신체 상태를 분석해 대처하는 서비스가 초기 시장에 적용 중이다. 

일본생명은 자사에 AI 시스템 ‘원손’을 도입해 AI가 노인과 대화를 통해 노인의 두뇌 건강을 증진하거나 내용과 표정을 분석해 건강 상태 및 치매를 발견하도록 하는 고령자 케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케어 엔젤 앱 <사진 / careangel.com>

미국의 케어 엔젤은 매일 아침, 점심, 저녁 3번 전화를 걸어 다양한 질문으로 상태를 이해하고 상태에 따라 자녀 및 병원에 응급 알람을 보내는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현재 AI의 잠재성이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생활의 파트너 역할은 VAPA(voice-activated personal assistants)이다. 이동이 제한되거나 시력이 나쁘거나 신체적으로 약한 계층, 주로 고령자들을 위한 오락, 정보 제공, 알림, 제어 등의 기능을 대화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실현 가능하다.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쉽게 근접할 수 있는 디바이스로서 VAPA는 고령층의 일상에 파고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마존의 알렉사, 애플의 시리또는 구글의 나우는 물론 국내의 경우 KT 기가지니, SKT 누구, 카카오 i 등이 대표적인 VAPA이다.

 

◆간병 절벽 해소를 위한 '로봇'

최근 제조, 의약, 소매업 분야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화 지원 목적의 시장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리포츠 앤 리포츠는 향후 2023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매년 52%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가 가장 높은 미국의 경우는 개인지원, 간병, 교육 및 오락 등의 분야로 확대 중이며, 일본, 중국의 경우 고령화 지원을 위한 개인 보조 및 부양 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로봇의 존재에 의지하는 서비스에 대한 찬반 양론으로 치열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일본 ‘개호의 일’사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로봇에 의한 간병 서비스 반대 답변이 전 체의 51%를 차지했다. 간병 서비스 반대의 주된 이유는 로봇이 인간의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읽어 낼 수 없고 이질적으로 느낀다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시니어 대상 로봇 서비스 분야는 간병 절벽에 부딪히는 2023년 이후 간호, 승차, 보행 지원, 운동, 교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로원에서 일하는 페퍼 <사진 / 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사의 페퍼는 유료 양로원을 중심으로 간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날씨나 일상 정보 제공은 물론 체조나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일본 스타트업 비즈니스 콘테스트에서 ‘웰빙을 위한 이노베이션상’을 수상한 유니보(Unibo)는 주인과의 대화를 통해 기호를 학습하고 건강 정보를 체크한다.

프랑스의 시니어 로봇 큐티(Cutii)는 CES 2017에 공개되어 희망 정보와 일정, 통화를 화상으로 제공하며 음성과 얼굴을 인식하고 자율주행 이동을 하기도 한다.

2018년은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시니어 마켓 규모가 본격 확장되는 시점이다.

ICT 미래 기술을 활용한 시니어 비즈니스는 매우 혁신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익숙한 방법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시니어의 외면 가능성 높다.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모바일, IoT(웨어러블 등)은 물론, AR, VR 등 미래 기술들이 적용된 비즈니스라 할지라도 쉬운 사용과 조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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